2015년 3월 1일, 드디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비록 1주일 동안 학업과 여행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이라 꽤나 고단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 벅찬 감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본격적으로 마드리드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마드리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공항에서 시내에 가는 방법, 묵었던 숙소에 관한 이야기 같은 자잘한 것들이라 정보라 하기에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 공항에서 시내로 : 택시 30유로 / 버스 5유로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MBA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교 친구들이 있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비는 30유로 정도 나온다. 우리는 일행이 총 4명이라 각자 8유로씩 나눠서 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지하철 요금(1.5~2유로 정도)에 공항 출입비용(3유로) 같은게 추가로 붙어서 1인당 5유로 정도 내면 된다.
출국을 위해 시내에서 공항으로 갈 때에는 원래 버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구글맵에 표시된 시간이 10분이나 지나도록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앞서 설명한대로 공항 출입비용을 포함해 4.5유로 정도 지출했던 것 같다.
* 숙소 : 에어비앤비(WIFI - SEGURIDAD - 15 MIN AL CENTRO), 7박 8일 - 14만원
마드리드에서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했다. 일단 호스텔은 대부분 주요 관광지 근처에 몰려 있는데, 관광지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교 주소를 입력해서 도로로 5~10분거리에 있는 숙소 중 가장 저렴한 곳으로 골랐는데, 알고 보니 개인이 내놓은 방이 아니라,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주인이 나름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하숙집이었다.
△ 마드리드에서 묵었던 숙소, 정작 방 사진이 없네 ㅠ
하루에 2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1인실을 통채로 쓸 수 있는데다 전반적으로 세입자를 배려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편이었다. 주방과 세탁기 같은 것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러웠다. 조식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끼리 친해지라는 차원에서 빵과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아침은 든든하게 해결했다. ㅋ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방에 따로 잠금장치가 없었다는 점, 총 3명이 집을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방문을 잠글 수 없는데다, 방 안에도 귀중품을 따로 보관할 만한 사물함 같은 것이 없어서 조금 불안했다. 주인 아저씨께 문의했더니, 함께 지내는 사람들도 모두 주변 학교에 다니는 장기 투숙객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뭐, 결과적으로 도난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조금은 찝찝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시내 교통 수단
마드리드에 머무르는 동안 대중교통은 대부분 지하철을 이용했다. 물론 마드리드에도 1일권, 10회권 등이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였고, 저녁에 관광을 하는 경우도 많아야 1~2번 정도 지하철을 이용했던지라 그때 그때 1회권을 끊어서 사용했다. 스페인의 지하철은 우리와 달리 열차를 이용하고 나올 때는 따로 표를 넣지 않는다. 그리고 지하철 출구 번호가 없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게 조금 어려웠다. 그냥 속 편하게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나가 구글맵에 의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스마트폰 유심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갈때는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곤 하는데, 하루에 1만원 정도되는 비용을 25일 동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숙소와 학교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가서 이틀정도 살아보니 도저히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스마트폰을 못 써서 막 죽겠다 싶은 건 아니었지만, 나름 마드리드에서는 친구들도 있었기에 밖에서 그들과 연락하려면 데이터가 절실히 필요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지 선불 유심칩을 사용하는게 생각보다 저렴하고 간편하길래 사흘째 되는 날 드디어 유심칩을 구매했다. 스페인에는 보다폰(Vodafone), 오랑헤(Orange), 요이고(Yoigo) 등 3개의 통신사가 있다. 선불 유심칩은 대부분 보다폰이나 오랑헤를 이용하는데, 비교적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원한다면 보다폰,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면 오랑헤를 추천한다.
보다폰은 우리나라의 SK 텔레콤과 비슷한 느낌인데, 10유로짜리 선불 유심칩을 사면, 1개월 동안 600MB의 데이터와 문자 20개, 그리고 20분의 무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렌페처럼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보다폰은 매우 안정적인 데이터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반면, 왠지 모르게 LG 유플러스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오랑헤는 10유로에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문자나 무료통화는 제공되지 않는다. 어차피 현지에서 통화나 문자를 보낼일이 없는 상황이라 나는 오랑헤를 선택했다. 하지만 종종 데이터를 원활히 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는데, 한 달 동안 2G 마크를 5번 정도 봤던것 같다. 처음 2G를 봤을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었다는... ㅋ
매장 위치는 언제 어디서나 구글맵에 Vodafone 또는 Orange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을 확인할 수 있으니 따로 설명하진 않겠다. 마드리드 공항에도 매장이 있다고 하니, 원하시는 분은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시면 되겠다. 다만, 유심칩 개통 시, 여권이 필요하니 반드시 챙기시길 바란다. 그리고 유심칩 카드에 적혀있는 4자리 핀번호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껏다가 켤때마다 입력해야 하니 잘 적어 두시길... 핀 번호 잃어버리면 가까운 매장에 가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될 것이다.
* 씨에스타
스페인의 씨에스타야 이미 많이 알려져 있기때문에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사실 '설마 진짜로 2시부터 4시 사이에 다들 낮잠을 자겠어?'라고 생각하며, 씨에스타를 그냥 전설처럼 내려오는 하나의 이야기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왠걸... 정말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왠만한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장사를 하지 않았다. 유심칩을 사러 3시쯤 오랑헤 매장을 찾았을 때에는 가게 셔터를 내려놓고 직원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기웃기웃 하다가 눈도 몇 번 마주쳤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을 즐기던 그들의 여유에 그만 발걸을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씨에스타 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은 점심을 1시~2시 정도에 그리고 저녁을 8시 정도에 먹기 때문에, 12시와 6시에는 문을 열지 않는 가게들이 많다. 특히 맛집일수록 가게 문을 늦게 여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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