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48

[★★☆] 가볍게 즐기는 돼지국밥 한 그릇의 여유, 여의도 광화문 국밥

여의도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들어섰다. 5월 2일 새롭게 선보인 신영증권 아케이드에는 반디앤루니스를 비롯, 의류편집매장, 자전거 매장 등 트랜디한 상점이 다수 입점해있다. 단순한 상가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신영증권의 야심찬 포부가 내심 반갑다. 지하 식당가에도 제법 유명한 음식점이 입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찾아가보았다.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진행 중인 곳도 있었지만, 홍대에서 유명세를 떨친 라멘집 '히카다분코', 여의도 직장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샐러드 매장 '스윗밸런스' 등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광화문 국밥'은 '노포의 장사법'의 저자, 박찬일 쉐프가 런칭한 곳이다.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깔끔한 맛을 좋아하..

[이촌동/★☆] 화려하진 않지만, 일본 특유의 정갈함이 돋보였던 곳, 동부 이촌동 스즈란테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기회가 되는대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녔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극적인 맛보다는 조금은 절제된 듯한 깔끔한 맛이 더 끌리기 시작했다. 오늘 소개할 스즈란테이는 한편의 일본 드라마 같은 정갈한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일본 음식 특유의 단짠단짠한 맛이 과장된 듯 하지만, 묘하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외식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집밥을 푸짐하게 잘 먹었다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나의 최애 아이템, 돈가스가 포함된 도시락을 주문했다. 고급(?) 일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자왕무시에 연어구이, 사시미 등이 단촐하지만 골..

잦은 회식으로 지친 그대여, 샐러드로 힐링하자 -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

잦은 야근과 회식이 일상인 여의도 직장인의 삶. 매일 기름진 음식으로 몸 안에 콜레스테롤을 잔뜩 쌓아왔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를 찾아가 보자. 온갖 채소로 가득찬 장소에 당신이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곳의 이름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피그 인 더 가든(PIG in the garden)' '피그인더가든'은 여의도 공원 맞은 편, 한화증권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빌딩 이름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저기 맞은편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피그인더가든도 하나대투증권과 같은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초록의 식물들이 손님을 반긴다. 그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54. 알바이신을 채운 집시의 열정 - 그라나다 동굴 플라멩고 공연

절벽의 도시 론다에서 이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그라나다까지는 기차로 2시간 반, 오후 1시 반쯤 출발한 기차는 오후 4시쯤이 되어서야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참고로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는 아침(8시), 점심(1시반), 저녁(5시)에 각각 한 대씩 있다. * 2015년 기준 TIP. 여행 일정이 fix되었다면, 미리 사이트에서 열차 티켓을 예매하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티켓을 사는 것도 그리 나쁜 방법은 아니다. 론다-그라나다 구간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편은 아니기에 자리가 없어서 표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뿐더러(성수기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론다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론다에 도착한 날 떠나는 기차표를 예매하면 된다.(나 역시도 버스를 ..

53. 생각지도 못한 발견, 론다의 소꼬리찜은 진리다!

파라도르 데 론다, 누에보 다리,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구 시가지 풍경 - 1박 2일간의 론다 여행은 카메라에 그리고 가슴 속에 풍성한 추억을 남기며 마무리되고 있었다. 론다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민 투우장을 빠져나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았다. 'Restaurante Flores' 굳이 번역을 하자면 '꽃식당'이라고 해야 하나? 이번 여행기의 테마로 잡은 '꽃보다 유럽'에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식당이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오랜 역사와 전통에 깜짝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동네식당이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니... 레스토랑이 처음 생긴 1919년을 나타내는 숫자가 입구에 적혀 있었다. 참고로 1919년은 3.1운동이 일어나고 상해..

[익선동/★★] 주말 오후, 따스한 햇살과 함께 늦은 점심을 - 익선동 맛집 '열두달'

언제부터였을까? 대로변의 크고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골목골목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빠져든 것이. 좁은 골목안으로 빼꼼히 고개를 들이밀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매력이 하나씩,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요즘들어 익선동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을 보니 골목 속 보물찾기의 즐거움에 빠져든 사람이 나 하나뿐은 아닌가 보다. 평범한 주택 같은 건물에 빛바랜 작은 간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곁에 두고서도 지나칠 법한 이 곳은 익선동 최고의 핫플레이스, 열두달이다. 얼핏 봐서는 그냥 작은 레스토랑 같지만 보리햇살농장, JJ, ROOT 등 6개 브랜드가 공동으로 입점해있다고 한다.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조금만 손님이 몰려도 가게 앞은 북새통을 이룰 것 같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순번..

[영등포/★☆]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해산물이 푸짐한 어다리횟집

모처럼만에 여의도를 벗어나 영등포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싱싱한 해산물! 어다리 횟집이라는 나름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았다. 서울, 경기지역에 꽤 많은 수의 지점이 있는데 그 중 영등포 지점이 제일 낫다고 한다. 우리은행 영등포지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먹자골목이 나온다. 어다리 횟집은 먹자골목 중간쯤에 있다. 워낙에 화려한 간판을 단 음식점이 많은데다 어다리 횟집은 2층에 위치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그 점 참고하시길, 메뉴판들 받아들고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어다리스페셜 코스를 주문했다. 이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식당 이름을 딴 메뉴가 가장 가성비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양이 엄청 푸짐했고, 맛도 괜찮았다. 회를 먹다보..

47. 미슐랭 별이 셋! 세비야 최고 맛집, 'Casa la Viuda'(까사 라 비우다)

드넓은 세비야 대성당과 높디높은 히랄다 탑까지 둘러보고 나니, 정말 미칠듯한 허기가 몰려왔다. 이제는 점심을 먹어야 할 때, 그리고 세비야에서의 마지막 숙제를 해야 할 시간이다. 세비야 대성당을 나오는 길, 오렌지 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오렌지 정원'이라 불리는 이 곳은 이슬람 건축양식에 따라 조성된 중앙정원인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라 한다. 성당 구경을 마친 관광객들이 한 숨 돌리며 쉬기에 딱 좋은 장소가. 나무 그늘 아래서 구글맵을 켜고 'Casa La Viuda'를 입력했다. 그리고 나서 휴식이랄것도 없이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까사 라 비우다(Casa la Viuda)', 미망인의 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세비야, 아니 아마 스페인에..

요즘 장안의 화제 쉑쉑버거,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강남역 한복판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햄버거시장을 양분해왔던 빅맥, 와퍼와는 차원이 다른 쉑쉑버거가 한국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깟 버거가 뭐라고 사람들이 이렇게나 열광하는 걸까? 몰려드는 사람들 탓에 하루 판매량을 3,000개로 제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쉑쉑버거 열풍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일단 직접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뉴욕뉴욕 호텔 옆에 자리잡은 쉑쉑버거, 정확한 명칭은 쉐이크쉑(Shake Shack)이다. 찌는 더위에 도무지 줄을 설 자신이 없어서 이역만리 라스베가스까지 날아왔다. 뭐 다들 점심때 도쿄가서 스시먹고, 저녁때 베이징가서 짜장면 한 그릇 먹고 하지 않는가? 대충 그런거라 ..

기분따라 고르는 전경련 회관 식당 투어 -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맛집 삼국열전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전경련 회관 지하 1층에는 실속 있는 식당이 많다. 싸고 푸짐한 부페부터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입맛대로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참 다양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딱 세 곳을 골라 여러분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각각 한, 중, 일 세 나라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식당이다. 여의도의 중심, 전경련 회관 지하에서 펼쳐지는 맛의 삼국지! 지금부터 그 치열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선택은 내가 한다. 넌 그냥 먹기나 해! - 소담뜰의 밥상은 끊임없이 채워진다.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라, 이놈아!'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손님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