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쓰는 경제스토리/Economic Focus 14

코로나19 추경 11.7조원, 과연 충분한 걸까?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렸다. 주식은 떨어지고 환율은 올랐다. 계좌는 박살이 났고, 1년 반만에 블로그에 글을 끄적여본다. 그나마 다행인걸까? 미국에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엊그제 그러니까 24일 다우지수가 1933년 이후, 87년만에 최대폭(2,112.98p, 11.37%)으로 상승했다. 87년만이라니, 참고로 1933년은 이순재 할아버지가 태어나기 1년 전이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럼프 행정부가 2조 ..

CGV의 좌석등급제,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꼼수?

얼마 전, CGV가 영화 티켓에 대한 '가격 다양화'를 표방하며, 3월 3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중 시간대를 기존 4단계(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에서 6단계(모닝, 브런치, 데이라이트, 프라임, 문라이트, 나이트)로 세분화하고, 좌석도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구분하여 각 등급별로 티켓 가격을 1,000원씩 차등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 출처 : CGV 홈페이지(www.cgv.co.kr) CGV가 새로운 가격정책을 발표한 이후, 고객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듯하다. '가격차별화'를 빙자한 '가격 올리기' 꼼수라는 비판에서부터, '이제 극장에서까지 금수저와 흙수저를 구분 짓겠다는 말이냐?'라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극..

세포 하나하나에 활력을 불어넣자! - 교세라의 아메바 경영

△ 이미지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세상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단순한 생물, 아메바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인물이 있다. 세라믹 칼로 유명한 교세라의 창업주, '이나모리 가즈오'는 아메바의 단순함을 경영에 접목시켜, 교세라를 연 매출 50조원의 세계 최고의 세라믹 회사로 키워내며,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과연, 이나모리 가즈오가 주목한 '아메바'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 이미지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교세라는 1959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스스로를 '최첨단 기술 기업'으로 규정짓고, 경쟁자들이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교세라의 핵심 사업분야인 파인세라믹스 역시 초기..

일본 스타벅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타벅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집, 학교 다음으로 오래 머무르는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와 편안한 음악, 은은한 커피 향까지, 스타벅스는 모든 것이 바쁘고 삭막하게 돌아가는 도쿄에서 그나마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이다. 한국에서야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커피 전문점을 스타벅스가 거의 유일하다.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 양에 제한이 있는 나로서는 하다못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올릴 때에도 기왕이면 스타벅스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 곳 일본의 스타벅스는 분위기가 한국과 매우 다르다. 일단, 혼자 와서 커피를 즐기는 고객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그래서인지 테이블 양쪽으로 의자가 놓여져 있는 우리와는 달리, 테이블 당 ..

파나소닉의 비밀병기, '홈즈앤리빙'이 열어갈 그들의 미래는?

8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소니와 함께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양분했던 파나소닉. 하지만 지금 파나소닉의 위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언젠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IT 기업 전체의 시가총액보다 크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뭐랄까, 과거의 영광은 이제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몰락한 왕조의 느낌이랄까? 파나소닉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파나소닉은 기존의 가전제품 생산을 넘어, 주택,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주택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홈즈앤리빙'을 비롯하여 파나소닉 비즈니스(기업용 시스템 사업), 파나소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일본 유통업계의 이단아, 돈키호테의 성공비결은?

티키타카(tiqui-taca), 탁구공을 주고 받는 소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축구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을 만들어내는 전술을 말한다. '티키타카'를 앞세운 스페인 국가 대표팀은 2010년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넣었고, FC 바르셀로나는 21세기 최강 클럽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스페인 국가 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이후 많은 팀들이 '티키타카'를 흉내내려고 했지만, 성공사례는 많지 않았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복잡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cdn.yjc.ir 경영 전략 이론 중, 킬러패스(Killer Pass)란 개념이 있다. '시장 경쟁력'이라는 기업의 목적(Goal)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패스를 시도한다. '킬러 패스'는 기업의 수 ..

[유럽 재정위기] 그리스와 EU는 같은 배를 타고 계속 항해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지 마라. 굳이 돈을 빌려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받을 생각을 하지마라' 당시에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나름 사회 경험이 쌓이고 나니, 그때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란게 참 묘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사정이 생겨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순간이 온다. 이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갑'이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을'이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려주고 난 후에는 돈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빌려간 사람이 제때 돈을 갚지 않더라도 '심한 말' 한 마디조차 하기 어렵다. 그냥 잘 어르고 ..

향후 50년간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책임질 첨단 뿌리기술 66選

불휘기픈남간바라매아니뮐새...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원래 학교 다닐 때에도 공부 잘하는 애들은 시험문제가 어떻게 나오는 전혀 개의치 않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반면, 나 같이 기초가 허약한 애들은 항상 시험을 보기 전에 문제 개수는 몇 개인지, 주관식인지 객관식인지 같은 외부 환경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곤 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이라는 경제 교과서의 상투적인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경제는 항상 환율, 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화에 따라 미친x 널뛰기기 마냥 큰 출렁임을 보이곤 했다. 대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우리 경제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어..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은 어떻게 반도체 강국이 되었나?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은 어떻게 반도체 강국이 되었나? 오늘은 대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대만은 사실 알고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나, 분단의 아픔(?), 그리고 눈부신 경제 성장까지, 뭐 얼마 전 까지는 야구 실력도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다. 대만은 야구 뿐 아니라 예전부터 전자제품,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나라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은데 비해, 대만은 철저히 중소기업 중심의 국가라는 것. 그래서 한 때는 우리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만의 경제모델을 배우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대만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에 상당히 어려운 분야..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가하락, 그 원인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가하락, 그 원인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 당 4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7월만 해도 100달러 가까이 하던 유가가 6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과연 최근 반 년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번 유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이다. 셰일오일이란 지하에서 생성된 원유 중 지표면 근처로 이동하지 못하고 암석 등에 갇혀있는 원유를 말한다. 그 동안은 높은 채굴 비용 때문에 오랜기간 방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리먼사태 이후 미국이 자국 경기부양을 위해 셰일오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석유공급이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 출처 : 위키피디아(http://it.wikipedia.org/wiki/Gas_da_argille) 한편,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