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쓰는 맛집스토리/여의맛집백서 16

[★★☆] 가볍게 즐기는 돼지국밥 한 그릇의 여유, 여의도 광화문 국밥

여의도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들어섰다. 5월 2일 새롭게 선보인 신영증권 아케이드에는 반디앤루니스를 비롯, 의류편집매장, 자전거 매장 등 트랜디한 상점이 다수 입점해있다. 단순한 상가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신영증권의 야심찬 포부가 내심 반갑다. 지하 식당가에도 제법 유명한 음식점이 입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찾아가보았다.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진행 중인 곳도 있었지만, 홍대에서 유명세를 떨친 라멘집 '히카다분코', 여의도 직장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샐러드 매장 '스윗밸런스' 등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광화문 국밥'은 '노포의 장사법'의 저자, 박찬일 쉐프가 런칭한 곳이다.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깔끔한 맛을 좋아하..

잦은 회식으로 지친 그대여, 샐러드로 힐링하자 -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

잦은 야근과 회식이 일상인 여의도 직장인의 삶. 매일 기름진 음식으로 몸 안에 콜레스테롤을 잔뜩 쌓아왔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를 찾아가 보자. 온갖 채소로 가득찬 장소에 당신이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곳의 이름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피그 인 더 가든(PIG in the garden)' '피그인더가든'은 여의도 공원 맞은 편, 한화증권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빌딩 이름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저기 맞은편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피그인더가든도 하나대투증권과 같은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초록의 식물들이 손님을 반긴다. 그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태원에서 넘어온 퓨전 이태리 레스토랑, 오키친(OKitchen)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그러니까 벌써 7년 전 이야기다. 당시 부회장님께서 점심시간에 직원들을 이태원으로 불러 모으셨다. 회사 전 직원은 아니고, 아마 본부 단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략 20명 안팎이었으니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가슴이 덜컹할 정도로 긴장의 나날을 보내던 신입직원이었으니, 부회장님의 호출헤 적잖히 당황했었다. 그런데 정작 부회장님은 그저 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한번 사주고 싶으셨던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찾았던 곳은 이태원의 퓨전 레스토랑 '오키친'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태원의 오키친이 여의도로 이사를 했다. 그것도 벌써 한 2~3년 정도 된 것 같다. 사실 회사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씩 오키친에서 밥을 먹을때면, 예전 부회장님이 생각..

기분따라 고르는 전경련 회관 식당 투어 -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맛집 삼국열전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전경련 회관 지하 1층에는 실속 있는 식당이 많다. 싸고 푸짐한 부페부터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입맛대로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참 다양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딱 세 곳을 골라 여러분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각각 한, 중, 일 세 나라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식당이다. 여의도의 중심, 전경련 회관 지하에서 펼쳐지는 맛의 삼국지! 지금부터 그 치열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선택은 내가 한다. 넌 그냥 먹기나 해! - 소담뜰의 밥상은 끊임없이 채워진다.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라, 이놈아!'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손님을 자..

[★★☆] 대충 만든 것 같은데도 은근히 깊은 맛이 담긴 수제버거, 호주식당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스트레스, 끝나지 않는 일을 서랍속에 대충 쑤셔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때에는 천근같은 눈꺼풀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버렸지만, 집에 가는 길,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몸보다 마음이 더욱 지쳐서가 아닐까?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싶을때, 마땅한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다. 포장마차를 가자니 아저씨같고, 분위기 있는 바를 가자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호프집에 가서 노가리를 뜯는 것도 괜히 맘에 안들고 말이다. 사실, 여의도에는 그럴때 가기 좋은 (저렴한) 와인샵이 하나 있긴 했는데, 그 곳도 문을 닫은지 오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하나 찾았다. 그것도 예전 그 와인샵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다...

[★☆] 수랏상 단골메뉴를 맛보다. - 민소 점심특선, 철판궁중불고기

요즘 들어 부쩍 회사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도대체 이 일은 왜, 누구를 위해 해야 하는 건지? 야근과 주말 근무에 돈 쓸 시간도 없는데 돈을 뭐 하러 버는 건지? 등등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마구 샘솟는다. 며칠, 몇 주를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맛있는 거나 많이 먹자'는 거다. 그래서 찾아갔다. 여의도 한우 전문점 '민소'를... 민소의 트레이드 마크, 무쇠 불판을 가운데로 놓고 파 무친, 상추 등등 기본 반찬이 상위로 푸짐하게 올라왔다. 오늘의 메뉴는 다름아닌 '철판궁중불고기' 이름에 '궁중'이 들어간 것을 보니, 임금님께서 꽤 좋아하셨던 메뉴였나보다. 기대감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탄성이 절로 나오는 비주얼이다. 새빨갛고 ..

[★★] 푸짐하고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이렘 333

마치 길을 걷다 만원짜리 한 장을 주은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꽤 괜찮은 음식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우 트럼프 월드, 아파트 뒷 쪽에 작게 자리잡은 제이렘 333에 대한 이야기다. 위치나 규모만 보면 천상 '분식집'이다. 테이블은 너 댓개가 전부인 좁은 매장안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내부 인테리어라든가 주방 윗 쪽에 큼지막히 적혀있는 가게 이름을 보니 영 허투루 장사하는 곳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예감을 넘어 확신이 들었다. 메뉴판의 양쪽 페이지에는 같은 내용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인쇄되어 있다. 왼쪽은 나를 위해, 오른쪽은 너를 위해... 서로 마주보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연인들을 배려한 디테일..

[★☆] 여의도와 한강변을 한 눈에... 여의도 최고의 뷰 포인트, 사대부집 곳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의도로 출근하던 어느 날,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올리니 전경련 회관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날따라 빌딩의 웅장한 자태가 유난히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모습이 구경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부모님을 모시고 전경련 회관 50층에 위치한 '사대부집 곳간'을 찾았다.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번에 쭉 50층까지 올라갔다. 40층을 지나칠 때쯤부터 귀가 멍멍해지는 걸 보니 높긴 높은가 보다. 전경련 회관 50층에는 4개의 식당이 '스카이 팜'이라는 테마로 묶여 운영되고 있다. 스카이 팜은 고급스러운 한식 뷔페를 표방하는 사대부집 곳간 외에도 파스타 등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세상의 모든 아침, 한 끼에 20~30만 원에 ..

[★] 철판에서 직접 볶은 제육볶음과 구수한 돌솥밥의 조화, 하루소반

오늘 포스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입사 이후 처음으로 미쿡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래서인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중이다. 그나저나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햄버거만 처묵처묵했더니, 한식이 마구마구 생각나는 새벽이다. 그래서 두 팔을 걷어붙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입맛 돋는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서, 여의도 종합상가 3층에 위치한 하루소반.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이 곳을 찾았다. 나름 여의도 직장생활 7년차의 내공(?)을 자랑하는데, 사실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다. 아마 내가 일본에 가 있는 동안 오픈한 곳인가 보다. 메뉴는 많지만, 다들 제육돌솥밥을 추천하는 분위기다. 얼마나 멋진지 궁금해서 멋진하루구이를 시키려는데, 맞은편 부장님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이렇게 멋진 하루를 그깟 점심 메뉴때문에 ..

[★★] 고기 위로 소복히 내려앉은 다진 마늘의 위엄, 여의도 마늘보쌈집

누군가 그랬다. '모든 우리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없고, 모든 남의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많다'고, '우리 회사 앞 음식의 맛'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 많은 직장인들은 새로운 식당이 오픈하면 기어이 그 맛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얼마 전, 여의도에 새로운 식당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미양 마늘보쌈집' 그냥 간단하게 마늘보쌈집이라고 하자. 다른 이유는 없다. 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일단 가봐야 한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아일렉스 지하에 있는 마늘보쌈집을 찾았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식당들이 가진 묘한 공통점이 있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정작 매장 안 테이블은 듬성듬성 비어있다. 종업원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테이블을 치울 생각이 없어보인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