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260

68. 멋진 음악과 분수,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었던 어느 저녁날 - 몬주익 분수쇼 & 엘그롭

몬주익 언덕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카탈루냐 미술관. 언덕을 오르기 전 스페인 광장 옆 라스 아레나스 전망대에서 바라봤던 궁전같은 바로 그 건물이다.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스페인 광장 쪽을 바라보고 서면 이런 뷰가 펼쳐진다. 가운데 높게 솟은 2개의 탑의 이름은 '베네치아 타워'. 당시에는 "바르셀로나에 생뚱맞게 왠 베네치아?"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저 탑의 모양이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종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카탈루냐 미술관의 우아한 자태.jpg 라스 아레나스 전망대에서 처음 봤을때도 엄청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탈루냐 미술관은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멋진 건물이었다. 길에서 저 멀리 몸매 좋은 여자가 보여 냉큼 뛰어가서 얼굴..

운명의 장난이 가득했던 1:1 배틀, 그 승자와 패자는? - 쇼미더머니6 3차예선

시즌이 계속될 때마다 크고작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쇼미더머니가 어느덧 6번째 시즌을 맞았다. 초창기에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비판하던 래퍼들이 출연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시즌 6에서는 한국 힙합의 대부, 타이거JK가 심사위원으로, 시즌 1에서 무려 우승 프로듀서의 영예를 안았던 더블케이가 일반 참가자로 참여하는 등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1, 2차 예선을 거친 쟁쟁한 참가자들이 1:1 대결을 펼쳤는데, 과연 누가 올라갔고, 누가 아쉬운 눈물을 삼켰는지 살짝 들여다 보자. 첫 판부터 세게 붙자! - 마이크로닷 vs 매니악 쇼미더머니4, 1:1배틀에서 비아이를 발라버렸던 마이크로닷. 그가 아니었다면 비아이가 스타덤에..

심판왕 최규순의 명장면 BEST 3를 공개합니다.

지난 주말부터 최규순 전 심판이 인터넷 에서 일약 대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13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으로부터 300만원을 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구단과 심판 간의 승부조작 또는 매수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실제로 최규순 심판은 2014년 개인 사정과 건강 상의 이유로 심판직을 사퇴했는데, 당시 최규순 심판이 돌연 사퇴한 이유가 대규모 도박 빚과 깔끔하지 못한 사생활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최규순 심판과 두산, 혹은 복수의 구단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는 KBO 또는 수사 기관의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동안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보이는 듯한 최규순..

심판매수 의혹에 휩싸인 한국 프로야구, 과연 그 결말은?

지난 7월 2일, 엠스플 탐사보도팀이 엄청난 특종을 터뜨렸다. 지난해부터 일부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었던 프로야구 심판 매수 의혹의 당사자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엠스플 뉴스 탐사보도팀은 2016년 프로야구 통합 우승팀 두산이 2013년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밤, 1차전 주심을 맡은 최규순 심판에게 300만원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사건 당사자의 실명과 구체적인 날짜, 금액이 명시되어 있으며,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와 관련해 그 어떠한 책임도 피하지 않겠다'는 당찬 선언도 곁들여져 있었다. 관련 기사 :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12419 이미지 출처 : https://namu.w..

종합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하이셈, 루머에 흔들리다.

오늘 오후 12시 40분 경.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고 한가롭게 쉬다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주식 계좌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왠걸, 보유주식 중 '하이셈'이라는 종목이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3% 남짓한 정도에 그쳤던 종목인데 말이다. 뭐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종목을 잘 골라서 매수했구나!'하는 자뻑 아닌 자뻑에 빠져서 넘어갔는데, 사무실에 올라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증권 게시판에 들어가봤더니, 뭔가 낌새가 심상치가 않았다. "[Web발신] 하이셈SK하이닉스인수추진설 단기접근7000원목표..."라는 문자 메세지가 무차별적으로 배포되면서 문자를 받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모양이었다. 오늘, 그러니까 2017년 6월 27일 시초가가 4,450원..

67. 몬주익 언덕에 올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추억하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의 꽃,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손기정 이후 56년 만에 대한민국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따낸 역사적인 대회였다. 황영조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통해 이른바 '몬주익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획득하며, 대한민국 마라톤사(史)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당시 황영조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던 그 곳, '몬주익 언덕'이다. 호스텔을 나서 먼저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몬주익 언덕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는데, 그 보다 먼저 광장 옆의 '라스 아레나스'라는 곳을 먼저 둘러볼 생각이다. 현재 대형 쇼핑몰로 운영되는 라스 아레나스는 원래 투우장..

66. 구엘과 가우디가 꿈꿨던 바르셀로나 상류층을 위한 신도시, 구엘공원

20세기 초, 카탈루냐 지역의 부호였던 에우세비 구엘은 자신이 후원하던 건축가 가우디를 불러 마음 한 구석에 꼭꼭 숨겨두었던 야심찬 계획을 털어놓는다. "바르셀로나 외곽에 영국 귀족의 정원을 닮은 전원도시를 건설합시다.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고 한 50~60개 가구가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를 지어 돈많은 사람들에게 분양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오. 당신이 그동안 꿈꿔왔던 아름다운 건물들을 마음껏 지어보시오. 당신은 재능을, 그리고 나는 돈을 여기에 한 번 있는대로 쏟아부어 봅시다." 그로부터 14년간 가우디는 구엘의 뜻대로 신 시가지 건설에 온갖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이 공사는 구엘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사업이었다. 중앙 광장과 건물 두 채가 완성될 무렵 구엘의 잔고는 바닥나기 시작했..

[오목교/★] 바삭한 외투 안에 숨겨진 말캉한 속살, 오목교 규카츠 - 이자와

연휴 내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다보니 어느새 집밥이 조금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의미도 목적지도 없이 동네를 떠돌다 문득 발견한 식당, 이자와. 일본 유학시절 먹었던 규카츠를 파는 곳이다. Japanese Casual Restuarant라는 문구와 먹음직스러운 규카츠의 사진에서 일본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뭔가에 홀린 듯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게 입구의 간판, 순백의 여백 중앙에 정자로 쓰여진 '이자와'라는 문구에서 일본 특유의 정갈함이 느껴진다. 저녁시간이라기엔 조금 이른 오후 5시 40분 경. 손님이 붐비지 않아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도 입구의 간판만큼이나 마음에 쏙 들었다. 규카츠란, 쇠고기로 만든 돈카츠인데, 특이한 것은 튀김옷 안쪽에 자리잡은 쇠고기가 미..

65. 곡선이 만들어낸 건축의 미학, 까사바트요 & 까사밀라

사그라라 파밀리아의 진한 감동을 가슴에 품은 채 지하철을 타고 '그라시아 거리'로 향했다. 서울로 치면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주변에 해당하는 그라시아 거리는 전 세계적인 명품 매장이 많아 여자 관광객들이 주로 선호하는 장소다. 명품 매장이 많다고 했지, 싸게 판다고는 안했으니, 각자 판단은 알아서 하시고,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익숙한 명품 매장이 나타났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직진했다. 내가 그라시아 거리에 온 이유는 쇼핑이 아니라 가우디의 또 다른 역작,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였기 때문이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까사바트요. 1900년대 초반, 이 곳 그라시아 거리는 당시 내노라하는 건축가들이 각축을 벌이던 전쟁터였다. 저마다 화려한 디자인을 앞세워 건축미를 뽐내던 춘추전국시..

64.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천상의 아름다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속살을 파헤치다.

천재(天才), 하늘이 내린 그의 재주는 시대를 넘어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준다. 가우디의 재능은 신이 그에게,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내린 커다란 축복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가 평생을 바친 역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건축이 진행 중인 대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평생동안 직접 보는 것은 물론 단 한번도 상상치도 못했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의 다리뼈를 닮은 듯한 기둥과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내리쬐는 빛,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는데, 그냥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