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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회식으로 지친 그대여, 샐러드로 힐링하자 -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

비행청년 a.k.a. 제리™ 2017. 11. 17. 00:51

 

잦은 야근과 회식이 일상인 여의도 직장인의 삶. 매일 기름진 음식으로 몸 안에 콜레스테롤을 잔뜩 쌓아왔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를 찾아가 보자. 온갖 채소로 가득찬 장소에 당신이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곳의 이름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피그 인 더 가든(PIG in the garden)'

 

 

'피그인더가든'은 여의도 공원 맞은 편, 한화증권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빌딩 이름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저기 맞은편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피그인더가든도 하나대투증권과 같은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초록의 식물들이 손님을 반긴다. 그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점심시간에는 카운터에서부터 입구까지, 심지어 피크타임에는 매장 바깥까지 줄이 길게 늘어설 때도 있다. 하지만 너무 겁먹지는 마시라. 피그인더가든의 메뉴는 크게 보울(BOWL)과 플레이트(PLATE)로 나뉘는데, 줄의 대부분은 보울(BOWL)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메뉴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지 않다면, 플레이트를 선택해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심지어 플레이트 메뉴가 보울보다 더 낫다.(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보울(BOWL)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샐러드가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으로 콥샐러드, 머스타드 치킨 등 6가지 종류가 있다. 반면, 플레이트(PLATE)는 브로콜리, 가지, 고구마 등 샐러드류 음식 2가지와 닭다리, 연어, 삼겹살 등 고기/생선류 하나를 선택해 구성되는 메뉴다. 건강을 위해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왔지만, 메뉴를 선택할 때면, 본능적으로 플레이트를 고르게 된다.

 

 

보울이든 플레이트든 장르를 하나 정해 세부 메뉴를 고른 후, 조리된 메뉴를 받아들고 쭈욱 이동하면 된다. 중간중간 스프나 음료 등을 주문하고 마지막에 계산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피그인더가든은 SPC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라 해피포인트 적립 및 사용도 가능하다.

 

 

내가 즐겨먹는 플레이트 메뉴 구성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샐러드와 갈릭바게트에 건강을 생각해 브로콜리와 가지구이를 선택했다. 고기메뉴 중에는 그나마 살이 덜 찔 것 같은 연어구이를 골랐는데, 맛이 제법이다. 연어 특유의 기름기가 잘 배어있어 뻑뻑하지 않고, 생선의 식감이 다른 채소류와 잘 어우러진다. 다이어트 중이라 같이 딸려나오는 소스는 먹지 않는다.

 

 

함께 간 지인이 고른 메뉴는 리치 콥 샐러드와 맥주. 리치 콥 샐러드는 양상추, 오이, 올리브 등 채소류에 햄과 베이컨, 그리고 체다치즈가 잔뜩 올라간 메뉴다. 삶은 계란과 빵은 보울 메뉴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다. 전체적인 맛은 그냥저냥 건강한 맛인데, 저 빵이 은근 잇템. 보들보들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한번 물면 놓칠 수 없게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지인이 함께 주문한 '구스 아일랜드 IPA' 역시 나쁘진 않지만 가격이 한 잔에 9천원이라 점심때 가볍게 곁들이기엔 좀 부담되는 편이다.

 

 

요건 다른날 가서 골랐던 머스타트 치킨 샐러드. 채소류의 맛에 그리 민감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다. 가끔 집 근처 마마스에서 먹는 치킨 샐러드와 큰 차이가 없다. 루꼴라 베이스에 방울토마토, 올리브 등이 들어가고 치킨텐더에 머스타드 소스가 뿌려진 메뉴다. 보울 메뉴니, 빵과 삶은 계란은 기본.

 

 

결론을 내리자면, 샐러드 맛은 사실 평범한 편이고 플레이트 메뉴는 나름 매력적인 곳이다. 다만, 여의도라 그런지 가격이 어마무시한데, 보울 메뉴는 9,000원~12,000원, 플레이트 메뉴는 13,500원이다. 아무리 여의도라고해도 풀때기 씹는 비용치고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피그인더가든 이상의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복부와 혈관에 기름기가 너무 많이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피그인더가든에서 기름때를 한 번 벗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간다. 그래봐야 플레이트 메뉴에 삼겹살을 주문하겠지만 말이다.

 


 종합평점(★ 3개 만점) : ★☆ - 가격대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으니 한 번쯤  가볼만한 곳

 : 신선한 채소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가격 : 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격. 고기먹을 가격에 풀을 씹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분위기 : 여자들을 위한 메뉴, 여자들을 위한 분위기. 그래서인지 피그인더가든의 여성비율은 늘 60~70%가 넘는다.


 주요메뉴

 - 클래식 시저 샐러드 : 9,000원, 리치 콥 샐러드 : 9,000원, 머스타드 치킨 샐러드 : 9,500원

 - P.I.G. 플레이트 샐러드 : 13,500원, P.I.G. 플래터 : 25,000원

 - 치아바타 : 8,000원, 멜팅 치킨 : 8,000원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56 한화손해보험빌딩 1층

전화번호 : 02-761-4272

영업시간 : 평일 07:00 - 22:00 / 주말 10: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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