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던 1년 사이에, 한국에서는 꽤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메르스, 지뢰도발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야 이미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접해왔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한 달여의 지내다 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한국 사회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변화는 바로 '음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었다. '슈가보이' 백종원을 비롯,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요리사들이 '쿡방'을 통해 예능의 대세로 떠올랐고, 올반, 계절밥상 등 한식을 테마로 한 한식부페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음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한식부페가 인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가봐야지' 하며 벼르고 있었는데,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았다. 결국 추석연휴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