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쓰는 경제스토리 22

뭉치면 더욱 강해진다. - 네트워크 효과란?

경제학에 네트워크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특정 상품의 수요가 다른 사람의 수요에 영향을... 어쩌고 하는 이론적인 설명은 잠깐 접어두고, 그냥 엄청나게 좋은 SNS를 발견했다고 치자. 그게 싸이월드일 수도 있고, 얼마 전 내가 시작한 브런치라는 서비스일수도 있다. 뭐 아무튼... 어느 날,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한 나는 그 글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 주변에 그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뭐 아쉬운대로 글을 긁어다가 카톡으로 보내기도 하고, 기가 막힌 사진을 발견했던 어떤 날엔 캡쳐를 하기도 해봤는데, 이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점점 지쳐버린 끝에 그 SNS를 이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었고, 그렇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사라져버렸다. 일반적으로 어떤..

일본 스타벅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타벅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집, 학교 다음으로 오래 머무르는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와 편안한 음악, 은은한 커피 향까지, 스타벅스는 모든 것이 바쁘고 삭막하게 돌아가는 도쿄에서 그나마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이다. 한국에서야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커피 전문점을 스타벅스가 거의 유일하다.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 양에 제한이 있는 나로서는 하다못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올릴 때에도 기왕이면 스타벅스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 곳 일본의 스타벅스는 분위기가 한국과 매우 다르다. 일단, 혼자 와서 커피를 즐기는 고객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그래서인지 테이블 양쪽으로 의자가 놓여져 있는 우리와는 달리, 테이블 당 ..

파나소닉의 비밀병기, '홈즈앤리빙'이 열어갈 그들의 미래는?

80년대에서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소니와 함께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양분했던 파나소닉. 하지만 지금 파나소닉의 위상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언젠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IT 기업 전체의 시가총액보다 크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뭐랄까, 과거의 영광은 이제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몰락한 왕조의 느낌이랄까? 파나소닉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파나소닉은 기존의 가전제품 생산을 넘어, 주택, 자동차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주택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홈즈앤리빙'을 비롯하여 파나소닉 비즈니스(기업용 시스템 사업), 파나소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일본 유통업계의 이단아, 돈키호테의 성공비결은?

티키타카(tiqui-taca), 탁구공을 주고 받는 소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축구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을 만들어내는 전술을 말한다. '티키타카'를 앞세운 스페인 국가 대표팀은 2010년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넣었고, FC 바르셀로나는 21세기 최강 클럽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스페인 국가 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이후 많은 팀들이 '티키타카'를 흉내내려고 했지만, 성공사례는 많지 않았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복잡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cdn.yjc.ir 경영 전략 이론 중, 킬러패스(Killer Pass)란 개념이 있다. '시장 경쟁력'이라는 기업의 목적(Goal)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패스를 시도한다. '킬러 패스'는 기업의 수 ..

[유럽 재정위기] 그리스와 EU는 같은 배를 타고 계속 항해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지 마라. 굳이 돈을 빌려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받을 생각을 하지마라' 당시에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나름 사회 경험이 쌓이고 나니, 그때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이란게 참 묘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사정이 생겨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순간이 온다. 이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갑'이고, 돈을 빌리는 사람은 '을'이다. 하지만, 막상 돈을 빌려주고 난 후에는 돈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빌려간 사람이 제때 돈을 갚지 않더라도 '심한 말' 한 마디조차 하기 어렵다. 그냥 잘 어르고 ..

향후 50년간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책임질 첨단 뿌리기술 66選

불휘기픈남간바라매아니뮐새...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원래 학교 다닐 때에도 공부 잘하는 애들은 시험문제가 어떻게 나오는 전혀 개의치 않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반면, 나 같이 기초가 허약한 애들은 항상 시험을 보기 전에 문제 개수는 몇 개인지, 주관식인지 객관식인지 같은 외부 환경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곤 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이라는 경제 교과서의 상투적인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경제는 항상 환율, 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화에 따라 미친x 널뛰기기 마냥 큰 출렁임을 보이곤 했다. 대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우리 경제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어..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은 어떻게 반도체 강국이 되었나?

중소기업의 나라 대만은 어떻게 반도체 강국이 되었나? 오늘은 대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대만은 사실 알고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나, 분단의 아픔(?), 그리고 눈부신 경제 성장까지, 뭐 얼마 전 까지는 야구 실력도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다. 대만은 야구 뿐 아니라 예전부터 전자제품, 특히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나라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꽤 높은데 비해, 대만은 철저히 중소기업 중심의 국가라는 것. 그래서 한 때는 우리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만의 경제모델을 배우자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대만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에 상당히 어려운 분야..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가하락, 그 원인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유가하락, 그 원인은?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 당 4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7월만 해도 100달러 가까이 하던 유가가 6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과연 최근 반 년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번 유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이다. 셰일오일이란 지하에서 생성된 원유 중 지표면 근처로 이동하지 못하고 암석 등에 갇혀있는 원유를 말한다. 그 동안은 높은 채굴 비용 때문에 오랜기간 방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리먼사태 이후 미국이 자국 경기부양을 위해 셰일오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석유공급이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 출처 : 위키피디아(http://it.wikipedia.org/wiki/Gas_da_argille) 한편, 글로..

핀테크(FinTech), 금융과 IT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핀테크(FinTech), 금융과 IT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 이미지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http://www.businessinsider.com/the-first-iphone-2013-12?op=1) 2007년 1월 9일,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아이폰은 우리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지 않으며, 여행을 갈때 지도를 챙기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사장님들은 단체 카톡방을 열어놓고 24시간 쉴새 없이 뭔가를 질문하고 지시한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변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스마트폰이 내게 보여준 가장 큰 혁신은 바로 지갑 속에 꽂혀있는 포인트 카드를 핸드폰 안으로 가져가버린 것이다. 그 혁신의 진행과정 속에서 나의 지갑은 점점 얇아져 왔다. 그리..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GUIDES

미국과 스리랑카, 독일과 칠레, 한국과 북한의 경제를 비교하고 우열을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경제를 비교하는 것은 어떨까? 혹은 2004년 한국 경제와 2014년 한국 경제는 어떤 것이 더 나을까? 흔히, 우리는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GDP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GDP가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그나마 '제일 괜찮아 보이는' 기준일 뿐, 물론, GDP를 가지고 한 나라 경제에 대해 썰을 푸는 것을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은 많이 않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있어보이는 척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소개해보려 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경제 분석 툴은 바로 'GUIDES'이다. 이게 사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