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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위로 소복히 내려앉은 다진 마늘의 위엄, 여의도 마늘보쌈집

비행청년 a.k.a. 제리™ 2016. 1. 13. 21:00

 

누군가 그랬다. '모든 우리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없고, 모든 남의 회사 앞에는 맛있는 집이 많다'고, '우리 회사 앞 음식의 맛'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 많은 직장인들은 새로운 식당이 오픈하면 기어이 그 맛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얼마 전, 여의도에 새로운 식당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미양 마늘보쌈집' 그냥 간단하게 마늘보쌈집이라고 하자. 다른 이유는 없다. 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일단 가봐야 한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아일렉스 지하에 있는 마늘보쌈집을 찾았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식당들이 가진 묘한 공통점이 있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정작 매장 안 테이블은 듬성듬성 비어있다. 종업원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테이블을 치울 생각이 없어보인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정돈되지 않는 테이블로 성큼성큼 뛰어가 그릇을 한 쪽으로 모아두고 자리에 앉으니 아주머니께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신다.

 

 

미안하다며, 정신이 없어서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셨단다. 그냥 빨리 밥을 먹고 싶어서 그런 것 뿐인데, 굳이 미안해 하실 것까지야. 오픈 초기의 식당이 대부분 그렇듯, 물은 셀프가 아니지만 직접 떠먹는 것이 빠르다. 조금 번거롭고 케어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이건 군만두를 주문하고 간장을 한 종지 받느냐, 두 종지 받느냐 하는 서비스와는 다른 문제다.

 

 

마늘보쌈집에 왔으니 마늘보쌈을 먹어야지! 오늘은 일행이 나까지 세 명이라, 마늘보쌈 2인분에 한정식 백반 1인분을 주문했다. 한정식 백반은 요일별로 메뉴가 다른데 오늘은 돼지불고기라고 한다. '야호!!'

 

 

생각했던 것에 비해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왔다. 역시, 기대치를 낮추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마늘보쌈은 그 동안 내가 봐왔던 보쌈과는 한 눈에 봐도 다르다. 사진으로 보았을땐, 야채볶음밥 같이 보였던게 바로 마늘보쌈이었다. 두툼한 보쌈고기에 마치 눈이 내린 듯 소복히 내려앉은 마늘의 모습. '이 보쌈, 입안에선 어떨까?' 묘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주얼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꽤 훌륭하다. 메추리알에 부침개, 식당 밑반찬으로 나오면 두어번씩은 리필을 해먹는 귀한 녀석들이다.

 

 

이건 한정식 백반의 메인메뉴인 돼지불고기. 아까 분명히 마늘보쌈과 함께 나왔는데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비주얼은 비교적 평범하지만 달콤촉촉한 맛은 마늘보쌈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뭐든지 외모로만 평가하는 습관을 버리자.

 

 

끝으로 새하얀 쌀밥에 된장국까지, 평범해 보이지만 보쌈과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알싸한 마늘향이 입맛을 돋우니 밥이 그야말로 술술 넘어간다. 앞으로 10번쯤 더 맛을 본 뒤에는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곳, 우리 회사 앞의 맛있는 집임이 분명하다.

 


 종합평점(★ 3개 만점) : ★★ - 어제 먹은 마늘보쌈이 오늘 또 생각나는 건 왜일까?

 

 : 달콤한 다진 마늘과 보쌈의 조화란... 드라큘라마저도 빠져들 것 같은 맛!

가격 : 단돈 만원에 보쌈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부담없는 곳!

분위기 :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은 산만한 분위기(2016년 1월 기준)


 주요메뉴

 - 마늘보쌈 : (중) 29,000원, (대) 39,000원, 통영생굴 : 15,000원, 굴파전 : 16,000원

 - <점심> 마늘보쌈 정식 : 9,000원(2인 이상 주문), 한정식 백반 : 7,000원, 동태탕 : 8,000원(2인 이상 주문)

 - 고기추가 : 9,000원, 마늘소스 : 2,000원, 계란찜 : 2,000워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7 지하 1층

전화번호 : 추후 업데이트 예정

영업시간 : 추후 업데이트 예정


[★★] 고기 위로 소복히 내려앉은 다진 마늘의 위엄, 여의도 마늘보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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