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낸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뒤로 하고, 마라케시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장장 열 두세시간에 달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사실 마라케시에서 메르주가까지, 그 멀고 먼길을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메르주가에서 페즈로 넘어가곤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택시기사와의 흥정이 필수다. 참고로 페즈까지는 차로 8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1,000~1,500디르함(12만원~18만원) 정도(2015년 기준)였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일행 중에 유일하게 페즈로 넘어가는 타츠야가 택시 기사에게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다. 한참이 지나서야 밴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가는데, 표정이 그리 좋지 않다. 서너명이 함쎄 이동하면 개인 부담이 확 줄어드는데, 택시 기사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