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7

36. 대서양만큼이나 파란 하늘을 품은 도시, 에사우이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낸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뒤로 하고, 마라케시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장장 열 두세시간에 달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사실 마라케시에서 메르주가까지, 그 멀고 먼길을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메르주가에서 페즈로 넘어가곤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택시기사와의 흥정이 필수다. 참고로 페즈까지는 차로 8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1,000~1,500디르함(12만원~18만원) 정도(2015년 기준)였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일행 중에 유일하게 페즈로 넘어가는 타츠야가 택시 기사에게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다. 한참이 지나서야 밴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가는데, 표정이 그리 좋지 않다. 서너명이 함쎄 이동하면 개인 부담이 확 줄어드는데, 택시 기사 말로..

22. 포르투 최고의 핫플레이스(2편) - 도루 강의 물줄기를 따라서

인류의 문명은 강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던가? 나일강을 비롯한 고대 4대 문명의 발상지를 언급하기 위해 네이버를 뒤적거려 볼 필요도 없이, 파리, 런던, 그리고 서울 등 웬만한 도시를 떠올려 보면, 그 중심에는 항상 강이 흐르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도시와 강의 조합 중에서도 포르투를 관통하는 도루 강변의 풍경과 분위기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럼 지금부터 도루 강의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자! 히베리아 지구에는 도루 강을 따라 수많은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 곳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하다 보면 낮에도 맥주 병을 손에 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스페인은 씨에스타 시간(오후 2시 정도)에는 펍이 그나마 한산한..

꽃할배가 탔던 스페인 야간열차, 렌페 예매하기

여행을 하는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색다른 경험'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다시 찾아본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도 색다른 경험에 울고 웃는 할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래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배우로서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나이지긋한 어르신들이 10시간이 넘은 긴 시간동안 열차 안에서 좁아터진 2층 침대에 몸을 맡기고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꽉 막힌 열차 안 객실처럼 답답한 심정을 가누지 못하는 할배, 껄껄 웃으며 기분 좋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할배, 그리고 그런 할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워하는 짐꾼까지 색다른 경험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

[프리메라리가 예매] 레알 마드리드 홈경기 예매하기

험난한 하루가 지나갔다. 장장 4시간에 걸친 (단 1과목의) 기말고사, 그리고 또 다른 4시간 동안 이뤄진 팀플 발표까지 모두 마친 시각은 오후 6시. 체력은 물론 멘탈까지 이미 탈탈 털려버렸지만 정신을 바찍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프리메라리그 티켓 오픈 때문이다. 2015년 3월 1일, 삼일절...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하루지만, 그날은 내 인생 처음으로 스페인에 발을 내딛는 날이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레알더비(?)'가 펼쳐지는 날이기도 하다. 프리메라리그는 대개 경기가 열리는 전주 월요일부터 좌석이 풀리기 시작한다. 사실, 그 전에도 좌석을 예매할 수 있으나, 내가 말하는 것은 일반석 기준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비싼 좌석에서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난 아..

여행계획 세울 때,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꽃보다 유럽] 여행계획 세울 때,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분명 아름답고 설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돈 들여서 하는 '괜한 고생'이기도 하다. 특히, 2주~한 달 이상의 장기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통편 부터 숙소까지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늘은 내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를 오가는 약 20일 간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를 한 번 풀어볼까 한다. 여행 고수들이 보기엔 너무나 당연하고 기초적인 이야기겠지만, 배낭여행이란 것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여행계획을 짤 때, 'Top-Down' 방식을 따르는 편이다. 대략적인 여행 기간을 먼저 정하고, 그 기간 동안 갈 수 있을 만한 여..

열차예매를 위한 꿀팁, 페이팔 계정 만들기

[꽃보다 유럽]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배낭여행 : 열차예매를 위한 꿀팁, 페이팔 계정 만들기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기차탈 일이 많다. 특히 빡빡한 일정에 야간열차를 이용하면, 비록 몸은 좀 힘들지언정 시간을 매우 효울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장기 배낭여행족들은 유레일 패스를 미리 끊어가기도 한다. 나도 원래는 마드리드에서 리스본까지 야간열차를 이용할까 생각했었다. 마드리드에서 리스본까지는 열차로 9시간 반정도 거리라 야간열차를 타면 숙박비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차를 예약하기 위해 레일유럽 홈페이지(www.raileurope.co.kr)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체크한 후,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내가 가진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에 유학을 오면서 카드라고..

포르투갈-모로코-스페인, 도시별 체류 일정

남유럽 배낭여행 :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 2. 도시별 체류일정 : 마드리드(1)-포르투(1)-리스본(1)-마라케시(6)-세비야(1)-론다,그라나다(2)-바르셀로나(4)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방문도시와 체류기간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원래 25일간의 여유로운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중간에 GNW라는 MBA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일정이 19일로 짧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일정이 짧아진 만큼 방문 도시의 수도 줄어들어야 하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애초 계획했던 곳은 다 찍고 와야겠다는 욕심이 앞서기 마련이다. 일단, 이번 여행은 GNW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한다. 5일간의 공식 일정때문에, 낮에는 관광이 어렵겠지만, 최대한 저녁시간을 활용해 마드리드 곳곳을 다녀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