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쓰는 여행스토리/Traveling Story

꽃할배가 탔던 스페인 야간열차, 렌페 예매하기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2. 27. 08:00

 

 

여행을 하는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색다른 경험'이 아닐까 싶다.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다시 찾아본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도 색다른 경험에 울고 웃는 할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래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배우로서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나이지긋한 어르신들이 10시간이 넘은 긴 시간동안 열차 안에서 좁아터진 2층 침대에 몸을 맡기고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꽉 막힌 열차 안 객실처럼 답답한 심정을 가누지 못하는 할배, 껄껄 웃으며 기분 좋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할배, 그리고 그런 할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워하는 짐꾼까지 색다른 경험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그땐 그랬지'라는 유쾌한 추억만 오래오래 남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할배들이 몸소 느꼈던 색다른 경험을 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그라나다-바르셀로나 구간은 야간 열차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그라나다-바르셀로나 구간은 '부엘링'이라는 환상적인 교통수단이 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이 구간을 7~1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1시간 남짓에 주파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 공항까지의 이동시간과 공항 대기시간,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지출해야할 하룻밤의 숙박비를 감안하면, 야간 열차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 물론 항공편에 비해 몸이 조금 피곤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스페인 (야간)열차를 예매하려면, 렌페 사이트(www.renfe.com/EN/viajeros/index.html)를 이용하면 된다. 링크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에 Return(왕복) 또는 Outward(편도)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한 후, 출발 및 도착도시, 날짜를 입력한 후, Buy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해당 날짜의 시간별 좌석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야간 열차는 오후 9시 반에 출발하는데, 좌석은 '일반석', '우등석', '4인실 침대칸', '2인실 침대칸', '1인실 침대칸'으로 구분되어 있다.

 

렌페 좌석은 출발 62일 전에 홈페이지에 오픈된다. 초기에는 프로모(프로모션)라고 해서 정가 대비 최대 6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좌석을 예매할 수 있다. 물론 프로모 티켓은 교환이나 취소가 불가능하거나(P : 프로모), 상당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P+ :프로모 플러스) 하지만, 할인율이 워낙 높은지라, 프로모션 티켓은 생각보다 일찍 판매가 끝나버리니, 일정이 확정된 분들은 미리 서두르는 것이 좋다.

※ '그라나다-바르셀로나' 4인 침대칸 요금 : 정가(87.8유로), 프로모(61.45유로), <2015년 2월말, 1인 요금>

 

 

나름 일찍부터 렌페 사이트를 들락거렸지만, 4인 침대칸 프로모션 티켓은 구경도 못했다. 혹시나 취소표라도 나올까 싶어 기다려봤으나, 아무래도 가망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정가에 예매를 하기로 결심했다. 결제 버튼을 누르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

 

 

먼저, 성별 및 자전거 보유 여부를 묻는 화면(1)이 나타날 것이다. Senora는 여자, Caballero는 남자이니, 본인의 성별에 맞게 정확히 표시하시길... 스페인이 아무리 자유로운 나라라고 해도 야간열차에 혼숙은 아니아니아니되오!! 혹시 여러명의 티켓을 예매한다면 우측에 Preferencia 부분에서 같은 방을 쓸 것(Cama baja)인지, 아님 따로 떨어져도 상관없는지(Sin preferencia)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다음 화면(2)은 은 결제 금액을 확인하는 화면인데, 내국인의 경우 경로우대 등 각종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으나,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넘어가자.

 

 

인적사항(여권번호, 이름, 성, e-mail,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최종 결제화면(3)으로 넘어간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카드사에 따라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페이팔 결제를 이용해 보자. 페이팔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절대 오류가 나지 않는다. (물론, 페이팔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도 많다... 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처럼... 자세한 내용은 http://jerrystory.tistory.com/98 참고)

 

뭐 아무튼 페이팔 결제까지 무사히 마치면 예매번호와 함께 최종 결제 승인된 내용이 화면에 뜬다. 프린트 버튼을 눌러 바로 출력할 수도 있고, PDF로 저장해서 나중에 출력할 수도 있다. 이제 여행 출발하기 전에 인쇄해서, 현장에서 티켓을 내면 모든 게 끝!!!

 

렌페 사이트가 좀 거지같아서, 영어로 접속했더라도 어느 순간부터 스페인어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차피 순서가 바뀌는 것은 없으니 너무 당황하지는 마시길...

 

여행 다녀온 후에는 야간열차 체험기도 남겨볼까 한다.

부디 체험기에는 '도난사고'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길 간절히 바라면서...

 

꽃할배가 탔던 스페인 야간열차, 렌페 예매하기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아래 공감버튼을 눌러주세요!!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