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3

70. 내 인생 최고의 90분, 엘클라시코 직관기 (2편) - 마! 이기 축구다. 아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그 현장에 내가 있다니... 초록의 잔디와 칠흑의 하늘의 경계선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다. 전광판에는 엘클라시코를 알리는 양팀의 앰블럼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상 낙원(地上樂園)' 2015년 3월 22일의 캄프누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었다. 단언컨데 35년을 살면서 한 공간에 모인 사람 전부가 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축구가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빅클럽의 경기는 마치 미-소 냉전 시대처..

69. 내 인생 최고의 90분, 엘클라시코 직관기 (1편) - 티켓 찾아 삼만리

El Clasico, 굳이 번역을 하자면, 전통의 라이벌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냥 레알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간의 경기라고 하자. 어차피 그 때 말고는 들을 일이 없는 단어니까. 엘 클라시코는 비단 스페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경기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어하는 그 경기를 만약 내가 본다면? 그런데 그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맙소사! △ 사진출처 : https://www.sbat.com/football/news/how-to-watch-el-clasico 때는 바야흐로 2015년 3월 22일,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가 열리는 그날, 나의 스페인 여행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스페인 여행의 종착지가 ..

68. 멋진 음악과 분수,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었던 어느 저녁날 - 몬주익 분수쇼 & 엘그롭

몬주익 언덕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카탈루냐 미술관. 언덕을 오르기 전 스페인 광장 옆 라스 아레나스 전망대에서 바라봤던 궁전같은 바로 그 건물이다.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서 스페인 광장 쪽을 바라보고 서면 이런 뷰가 펼쳐진다. 가운데 높게 솟은 2개의 탑의 이름은 '베네치아 타워'. 당시에는 "바르셀로나에 생뚱맞게 왠 베네치아?"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저 탑의 모양이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종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카탈루냐 미술관의 우아한 자태.jpg 라스 아레나스 전망대에서 처음 봤을때도 엄청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탈루냐 미술관은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멋진 건물이었다. 길에서 저 멀리 몸매 좋은 여자가 보여 냉큼 뛰어가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