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 3

종합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하이셈, 루머에 흔들리다.

오늘 오후 12시 40분 경.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고 한가롭게 쉬다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주식 계좌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왠걸, 보유주식 중 '하이셈'이라는 종목이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3% 남짓한 정도에 그쳤던 종목인데 말이다. 뭐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종목을 잘 골라서 매수했구나!'하는 자뻑 아닌 자뻑에 빠져서 넘어갔는데, 사무실에 올라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증권 게시판에 들어가봤더니, 뭔가 낌새가 심상치가 않았다. "[Web발신] 하이셈SK하이닉스인수추진설 단기접근7000원목표..."라는 문자 메세지가 무차별적으로 배포되면서 문자를 받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모양이었다. 오늘, 그러니까 2017년 6월 27일 시초가가 4,450원..

67. 몬주익 언덕에 올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추억하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의 꽃,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손기정 이후 56년 만에 대한민국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따낸 역사적인 대회였다. 황영조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통해 이른바 '몬주익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획득하며, 대한민국 마라톤사(史)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당시 황영조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던 그 곳, '몬주익 언덕'이다. 호스텔을 나서 먼저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몬주익 언덕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는데, 그 보다 먼저 광장 옆의 '라스 아레나스'라는 곳을 먼저 둘러볼 생각이다. 현재 대형 쇼핑몰로 운영되는 라스 아레나스는 원래 투우장..

66. 구엘과 가우디가 꿈꿨던 바르셀로나 상류층을 위한 신도시, 구엘공원

20세기 초, 카탈루냐 지역의 부호였던 에우세비 구엘은 자신이 후원하던 건축가 가우디를 불러 마음 한 구석에 꼭꼭 숨겨두었던 야심찬 계획을 털어놓는다. "바르셀로나 외곽에 영국 귀족의 정원을 닮은 전원도시를 건설합시다.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고 한 50~60개 가구가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를 지어 돈많은 사람들에게 분양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오. 당신이 그동안 꿈꿔왔던 아름다운 건물들을 마음껏 지어보시오. 당신은 재능을, 그리고 나는 돈을 여기에 한 번 있는대로 쏟아부어 봅시다." 그로부터 14년간 가우디는 구엘의 뜻대로 신 시가지 건설에 온갖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이 공사는 구엘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사업이었다. 중앙 광장과 건물 두 채가 완성될 무렵 구엘의 잔고는 바닥나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