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넘어온 퓨전 이태리 레스토랑, 오키친(OKitchen)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그러니까 벌써 7년 전 이야기다. 당시 부회장님께서 점심시간에 직원들을 이태원으로 불러 모으셨다. 회사 전 직원은 아니고, 아마 본부 단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략 20명 안팎이었으니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가슴이 덜컹할 정도로 긴장의 나날을 보내던 신입직원이었으니, 부회장님의 호출헤 적잖히 당황했었다. 그런데 정작 부회장님은 그저 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한번 사주고 싶으셨던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찾았던 곳은 이태원의 퓨전 레스토랑 '오키친'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태원의 오키친이 여의도로 이사를 했다. 그것도 벌써 한 2~3년 정도 된 것 같다. 사실 회사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씩 오키친에서 밥을 먹을때면, 예전 부회장님이 생각나곤 한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오키친은 그런 아련한 추억이 묻어있는 맛집이다.

 

 

예전 이태원에 있을 때에는, 야외 정원에 좌석도 있고 전반적으로 널찍한 단독주택 같은 분위기였는데, 여의도 동양증권빌딩 지하로 옮긴 뒤로는 그저 모던한 파스타집 같은 느낌이다. 오키친이 유명한 것은 바로 요나구니 스스무 사장님 때문이다. 요냐구니 스스무 사장님으로 말할것 같으면, 뉴욕에서 25년간 셰프로 일하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최한 행사 음식도 도맡은 레알 '실력파' 요리사 되시겠다.

 

 

오키친의 매력은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묘한 퓨전의 맛에 있다. 파스타에 고등어나 명란 같은 기상천외한 음식을 넣어 메뉴를 개발하는 식이다. 언뜻 봐서는 '이게 어울릴까?' 싶은데, 막상 먹어보면 진짜 어울린다. 이런 기상천외한 메뉴들이 모두 스스무 사장님의 머릿속에서 나온것이라 한다.

 

 

요게 바로 오키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명란 파스타다. 사실, 낯선 음식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어서 선뜻 주문하기가 어려웠는데, 한번 먹어보니 맛이 꽤 괜찮다. 파스타의 느끼함을 짭조름한 명란이 잡아주는데, 어떻게 요리를 했는지 전혀 비리지가 않다. 명란 파스타를 한 접시 먹고 나면, 다음번엔 고등어 파스타에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마구마구 샘솟는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명란 파스타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정복해보자.

 

 

그리고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새우 로제 파스타다. 짜장과 짬뽕, 물냉과 비냉처럼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 중 하나가 크림 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영악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로제'라는 것을 통해 이 인류의 난제를 멋지게 해결했다. 크림 소스와 토마토 소스를 반반씩 섞어 만든 장밋 빛깔의 로제 소스는 게, 새우 같은 갑각류 바다생물과 잘 어울린다. 오키친의 새우 로제 파스타는 로제 소스와 새우의 조화를 절묘하게 구현해 냈다. 아.. 적다보니 침이 마구마구 샘솟네;;;

 

 

이건 오키친 정식 메뉴는 아니고, 계열사라 할 수 있는 오케이버거에서 나온 어니언링이다. 요거 하나면 맥주 3,000은 거뜬히 마실 수 있을 것만 같은 천상 '술안주'라고나 할까? 참고로 오키친에서는 인원의 절반 이상이 오키친 메뉴, 그러니까 파스타나 스테이크 등을 주문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OK버거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가령 4인 일행 중, 2명은 오키친에서, 나머지 2명은 OK버거에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OK버거가 수요미식회에 등장한 이후, 물밀듯이 밀려오는 사람들로 점심, 저녁시간마다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매장이 넓고 손님이 적은 오키친을 공략해 OK버거를 즐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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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평점(★ 3개 만점) : ★☆  - 파스타 뿐 아니라 스테이크도 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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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메뉴

 - 오늘의 스프 : 6,000원, 시저 샐러드 : 12,000원

 - 고등어 파스타 : 15,000원, 명란 파스타 : 15,000원, 새루 로제파스타 : 15,000원

 - 런치 세트메뉴(메인메뉴) : 24,000원(파스타), 29,000원(고기, 생선요리), 43,000원(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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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동양증권빌딩 지하 1층

전화번호 : 02-797-6420

영업시간 : 평일 11:30~21:00 Break time 15:00~17:00 / 토요일 12:00~21:00 Break time 15: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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