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쓰는 리뷰스토리

[용산 미용실] 이태원 오다헤어에서 변신을 꿈꾸다.

비행청년 a.k.a. 제리™ 2016. 7. 18. 00:28

 

늘어나는 뱃살과 하나둘씩 생겨나는 흰머리에 점점 아저씨가 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 세월을 거스를 수야 있겠냐만은 이렇게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는 법! 기분전환도 할 겸, 이태원의 한 미용실을 찾았다.

 

 

오늘 찾은 미용실은 이태원역에서 가구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쭉~ 20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오는 보광동 주민센터 인근 신동아 상가 2층에 위치한 '오다 헤어'. 400번, 405번, 421번 등 버스를 이용해서 보광동 주민센터 또는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정류소에서 내리면 세븐일레븐 건물 위로 사진에 보이는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가 자체가 좀 낡아서 처음에는 '그냥, 흔한 동네 미장원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제법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oda'라는 상호를 멋들어지게 표현한 CI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중앙의 'd'자 부분은 아마도 머리와 머리카락을 형상화한 것이겠지? 이런 센스쟁이들 같으니라고! ㅎ

 

 

자리를 가득 채운 손님들과 싹둑싹둑 분주히 움직이는 스텝들로 미용실 안은 활기가 넘친다. 당초 예약했던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방문한 것이라, 혹시라도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보다도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쭈뼛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다행이도 원장님께서 활짝 웃으며 맞이해 주신다.

 

 

기다리는 동안 혹시라도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하시며, 잡지와 함께 가져다 주신 메뉴판! 카페에 온건지 미용실에 온건지 잠시 헷갈릴정도로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에스프레소부터 마테차까지 다 마셔보고 싶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아메리카노를 한 잔 부탁했다. 아이스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맛있었지만, 함께 나온 과자들도 은근 꿀 맛! 그나저나 저 '누네띠네'는 정말 백만년만에 다시 먹어보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생각을 하면서 너무 맛있게 해치웠는지, 지나가던 스텝분께서 혹시 부족하면 이야기하라고 하신다. 얼마든지 주시겠다면서, ^^;;

 

 

오늘 나의 머리를 책임져주실, 이름도 아름다운 제니 팀장님과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짧지만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가. 사실, 그 동안 이틀 밤을 고민해가며, '투블럭 컷'에 '스핀스왈로펌'을 해야지! 라고 다짐했는데, 회사원인만큼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게 좋겠다는 팀장님 말씀에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결국에는 볼륨펌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결정!

 

 

샴푸실로 가서 시원하게 머리를 감은 후, 자리에 앉았다. 본격적인 커트에 앞서 스타일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체험하기 위해 찍은 '비포 샷'의 모습! 약간은 소심하게 카메라를 내밀었는데, 스텝분께서는 이미 여러번 해 보신 듯 매우 능숙하게 사진을 찍어주신다.

 

 

측면 샷은 그야말로 전문가의 솜씨가 물씬 느껴진다. 사진을 찍을 때 만해도, 나중에 집에 가서 얼굴에 모자이크를 씌워야지 했었는데, 이건 뭐 모자이크가 없어도 나인지, 내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얼굴을 적당히 노출시켜 주셨다. 게다가 저 뒤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은 다음 로드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적당히 얼굴을 흐릿하게 만드는 센스까지! 보면 볼 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 

 

 

펌을 하기에는 머리 길이가 조금은 애매한 관계로 커트는 옆과 뒷머리를 포함해 지저분한 부분을 정리하는 정도로 간단히 끝낸 후, 한 컷! 사실 이 머리도 은근 맘에 들어서 여기서 멈출지, 잠깐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생머리인데다 워낙 모발에 힘이 없는 타입인지라, 왁스로 모양을 낼 자신이 없어서 볼률펌을 진행하기로 했다.

 

 

파마약을 바른 후, 롤을 돌돌 말아 열처리를 시작! 약 20여분 간, 열처리를 하는 동안에는 이렇게 밖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잡지책을 넘기면 된다. 마침 오늘따라 오전에 비가 내려 날이 제법 선선했는데, 머리 위로는 따스한 기운이 나를 내리쬐니, 세상에 이런 천국이 따로 없다.

 

 

끝없이 채워지는 음료과 과자는 보너스! 내가 여길 머리를 하러 온 걸까? 아니면 먹으러 온 걸까?

 

 

신선놀음을 하듯 커피를 홀짝이다 보니, 어느덧 펌이 모두 끝났다. 살짝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샴푸 후, 최종점검! 뒷머리의 컬이 살아 있는데, 머리를 완전히 말리면 훨씬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펌이든 염색이든 돈을 들였드면 티를 내야 하는 편이라, 물기가 있을 때, 왁스를 바르는 쪽을 선호한다.

 

 

요건 펌까지 마친 후, 옆모습! 다시금 사진을 찍어 주신 스텝분의 실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게 나인지는 아마 우리 엄마가 봐도 모를꺼다. ㅋ 에센스를 듬뿍 바른 상태라 머리가 살짝 젖은 느낌인데, 전체적으로 컬이 과하지 않고 적당히 마른 상태에서 왁스를 쓱싹쓱싹 발라주기만 하면 손쉽게 모양을 낼 수 있다.

 

 

모처럼만에 시도하는 펌이었는데, 맘에 쏙 들게 스타일을 뽑아주신 제니 팀장님과 시크하지만 따뜻한 인상의 오다기리조 매니저님! 두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오다기리조' 라는 이름의 의미는 '오다'헤어의 발전을 '기리'는 ''명익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오다헤어 보광점은 오늘도 이렇게나 센스가 넘친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14 신동아상가 2층

전화번호 : 02-796-8900

영업시간 : 10:00~20:00 (평일/주말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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