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쓰는 리뷰스토리

[강남 크로스핏 - 알엑스메소드] 크로스핏으로 여름을 준비하자!

비행청년 a.k.a. 제리™ 2016. 5. 29. 18:31

 

한낮에 내리쬐는 햇빛과 후끈거리는 공기에서 어느덧 여름의 문턱에 다가왔음을 몸으로 느끼는 요즘. 와이셔츠의 두께가 더 얇아지기 전에 푹신한 뱃살을 정리해야 한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예전처럼 헬스장에서 깔짝대는 정도에는 더 이상 몸이 반응하질 않는다. 그래서 고심끝에 크로스핏이란 것을 한번 해 보기로 결심했다.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크로스핏(Cross fit)은 여러가지 종목을 섞어서 하는 것으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섞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매번 다른 프로그램을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팀워크를 다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로스핏이 약 5~6년 전부터 일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다가 최근에는 맨즈헬스 등 잡지에도 심심찮게 소개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강남, 홍대 등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크로스핏 전문 센터도 꽤 생겨났는데, 오늘 소개할 알엑스메소드(홈페이지 : rx-methods.com)는 미국 크로스핏 본사에 정식으로 등록된 공신력 있는 센터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으로 지쳐버린 어느 토요일 오전, 꿀맛같은 늦잠의 유혹을 뒤로하고 신사 가로수길 근처에 있는 알엑스메소드 센터를 찾았다. 알엑스메소드는 강남에 2개의 센터가 있는데, 도산대로쪽이 본점이고 이 곳은 2호점인데 생긴지 아직 얼마되지 않은 듯 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벽면에 쓰여진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음... 운동 열심히 하자는 거지 뭐! 역시 미국 본사에 정식으로 등록된 곳이라  영작도 무척이나 매끄럽다. 

 

 

알엑스메소드는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천장이 높아서인지 공기가 꽤나 쾌적했다. 각종 운동기구로 가득찬 일반 헬스장과는 달리 중앙이 탁 트여있어서 더욱 실내가 넓어보였다.

 

 

일단 데스크에서 등록을 하면서 간단히 설명을 들었다. 알엑스메소드의 크로스핏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주중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코스(G.P.P)와 고급과정(Performance)이 번갈아 가며 이뤄지고, 토요일에는 여러 명이 함께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는 Team WOD가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각각 시작된다. 정식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앞서 펀더멘탈이라고 하는 초심자용 교육을 3시간 받아야 하는데, 나는 펀더멘털 교육을 생략하고 바로 WOD에 투입되었다. 혹시라도 민폐가 되지 않을까 내심 불안하다. ㅠ

 

 

크로스핏은 기본적으로 장비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프로그램을 매번 다르게 그리고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다. 알엑스메소드에는 바벨 봉부터 덤벨, 케틀벨 까지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센터 한쪽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장비 상태가 좋고 관리도 잘 되어있었다. 그 동안 수많은 헬스장을 다녀봤지만, PVC 봉까지 갖춰놓은 곳은 알엑스메소드가 처음이었다.

 

 

어렴풋이 근육질의 사람들이 봉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영상을 본 것 같은데, 이건 아마도 그런 트레이닝을 위해 갖춰놓은 것이 아닐까?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나도 저기서 낑낑대며 운동을 하고 있겠지?

 

 

11시가 가까워오면서 사람들이 하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통나무처럼 생긴 폼롤러로 목, 허벅지, 장딴지 등 근육이 뭉칠만한 부위들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운동을 할 때는 자칫 준비운동을 생략하기 쉬운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니, 간단한 준비운동도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다. 근육을 풀어준 뒤, 각자 2분간 줄넘기를 하는 것으로 준비운동이 마무리되었다.

 

 

오늘의 크로스핏 프로그램은 '파워클린-푸쉬업-스쿼트'로 이루어졌다. 파워클린은 역도에서 바벨을 어깨라인에 올리는 과정을 말한다. 바닥에 놓은 바벨을 하체를 이용해 허벅지까지 들어올린 후, 약간의 반동을 주면서 들어올리고 내려놓는 동작이다. 그 동안 해본 적이 없는 동작이라 자세가 엉성했는데, 강사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몇 번 해보니 나름 자세가 나오긴 하더라. 푸쉬업이랑 스쿼트야 뭐, 늘상 하는 것이라 어려울 것이 없었다.

 

 

오늘의 TEAM WOD 루틴은 '파워클린 6회 - 푸쉬업 9회 - 스쿼트 12회'를 3명이 20분 내에 하는 것이다. 3명이 20분 내에 최대한 많은 개수를 소화해야 한다.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한다는 대 원칙 하에 파워클린, 푸쉬업, 스쿼트를 각각 담당하든, 한 사이클씩 마친 후 다음 사람에게 넘기든 역할 분담은 알아서 정하면 된다. 각자의 운동능력에 따라 누구는 더 많이 하고 누구는 조금 덜 해도 상관없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역할을 나누며 전략을 짜는 것도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 같다.

 

 

벽면에 설치된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한 후, 20분간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팀에게 주어진 미션 달성을 위해 운동에 집중해야만 했다. 내가 파워클린, 푸쉬업, 스쿼트를 할 때는 물론 다른 사람이 하는 동안에도 내 차례를 기다리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걸로 운동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20분이 지난 후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운동을 마치고 나니, 벽면을 채운 글귀들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운동을 마치고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장으로 들어갔는데, 이 곳은 완전 신세계! 회사 앞 헬스장의 칙칙한 샤워장과는 완전 딴판이다. 나름 칸막이가 있어 옆 사람의 물이 튀는 것도 막아주는데다, 샴푸와 자몽향 나는 상큼한 바디워시까지 갖춰진 완벽한 곳이다. 헬스장보다는 오히려 호텔 샤워실에 가까울 정도로 청소나 위생상태도 훌륭하다.

 

 

자칫 루즈해지기 쉬운 토요일 오전, 약 한시간 반 가량 땀을 쫙 빼고나니, 몸이 한결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알엑스메소드 입구에 크게 프린팅되어있는 문구처럼, 나의 삶을 사랑하며,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야근이나 주말출근, 그런거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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