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쓰는 리뷰스토리

하나를 배워도 확실하게! - 강동골프연습장, 김프로 골프 아카데미

비행청년 a.k.a. 제리™ 2016. 4. 17. 18:51

 

골프, 나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상류 스포츠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회사를 7년쯤 다니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자꾸 내게 골프 이야기를 한다. 내가 상류층이 된 건지, 골프가 대중화가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 골프채를 잡고 필드로 나가야 할,

 

골프, 테니스 등 상류 스포츠라는 게 참 묘하다. 얼핏 보기에는 그냥 대충 채를 잡고 휘두르면 될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팀장님 따라 간 스크린에서 드라이버란 놈을 들고 몇 번 휘두르는데 공이 번번이 오른쪽으로 한참 비켜가기만 한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 소맥 때문일 거다.

 

한 번을 배워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팀장님의 말씀을 듣고 수소문 끝에 KPGA 프로가 직접 가르친다는 연습장을 찾았다. 이름하여 '김프로 골프 아카데미'. 이름도 아름다운 그곳은 강동구 둔촌동 555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름만큼이나 주소도 마음에 든다.

 

 

김프로 골프 아카데미는 아파트와 학교로 둘러싸인 둔촌동의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간판과 광고 배너가 큼지막하게 붙어있으니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듯 싶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인조 잔디(?)가 깔려있어 그린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 물론 난 아직까지 실제 골프장 그린을 밟아본 적이 없다.

 

 

드디어 연습장으로 들어가 김프로님을 만나는 순간! 서글서글한 인상에 자상함까지 갖추신 분이다. 골프 경력이 어느정도 되냐는 물음에 당당하게 '오늘이 처음'이라고 대답하니 약간 당황하시는 눈치다. 사실 엊그제 회사 근처 헬스장과 붙어있는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30분 정도 쳐보긴 했지만, 굳이 그 이야기까지는 하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이 끝나고 드디어 시작된 원포인트 레슨! 골프채를 잡는 그립을 먼저 설명해 주시는데, 채를 잡는 손가락의 개수에 따라 텐핑거, 나인핑거, 에잇핑거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그립이 있다고 하신다.

 

 

텐핑거 그립은  손바닥과 양 손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해 채를 잡는 방식으로 내츄럴 그립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나인핑거 그립은 오른손(오른손잡이 기준)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위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프로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립법이고, 끝으로 에잇핑거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놓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채를 8개 손가락으로 잡게 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참고로 타이거 우즈는 에잇핑거 그립을 사용한다고 한다. (회사 근처 연습장에서는 이런 걸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김프로님께서는 그립을 비롯해 기본적인 자세와 하체를 사용하는 법,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헤드를 툭 놓는 기분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실제로 시범까지 보여주셨다. 코치님께 장갑과 드라이버를 건네받은 후, 앞에 보이는 천을 향해 공을 때리는, 아니 헤드를 던지는데 방향이 제멋대로다. 뒤에서 프로님이 지켜보고 계셔서 그런지 괜히 더 긴장이 되고 저번에 회사 근처에서 쳤을 때보다 오히려 공이 더 안 맞는 기분이다. 내심 딴 데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프로님이 오시더니 자세를 교정해 주신다.

 

공을 친 후에 고개를 들지 말고 뒤쪽 어깨너머로 시선을 유지하고, 발뒤꿈치를 들지 말고, 무릎을 좀 굽히고... 등등. 그런데 신기하게도 김프로님 말씀을 듣고 나서 몇 번 채를 휘두르니 점점 공을 때리는 소리가 경쾌해진다. 이래서 다들 '원 포인트 레슨'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나보다.

 

 

GDR이라는 글자가 딱! 새겨진 이 기계는 내가 친 공의 비거리와 각도는 물론 나의 스윙자세까지 보여주는 최첨단 장비다. 듀얼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정면과 측면에서 바라본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기왕이면 내가 치는 모습을 찍어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뒤뚱거리는 장면밖에 없어서 샘플 영상 사진으로 대체한다. ㅠㅠ

 

 

사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기만 하면, 이렇게 실제 골프장 모습을 띄우고, 필드에 나가는 기분을 내 볼 수도 있지만, 실력이 미천한지라, 드라이버만 주구장창 돌려야만 했다. 일단은 채를 90도 뒤로 올려서 툭툭 치는 연습을 하면서, 공을 맞히는 느낌을 먼저 몸에 익히는 게 우선이다. 처음에는 공을 맞히기에만 급급했는데, 한 30분 정도 치다 보니 나름 비거리라든가 공의 방향까지도 신경 써가며 연습을 계속 이어나갔다.

 

 

연습장 한쪽에는 이렇게 대형 라커가 있어 개인 골프채 등을 보관하기도 용이해 보였다. 확실히 헬스장에 붙어있는 골프연습장에 비해 레슨도 그렇고 시설이나 장비가 훨씬 잘 갖춰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골프 채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비교적 사람이 없는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코치님이 관심을 가져가며 자세를 수시로 교정해 주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에서 회사 앞 연습장보다 만족스러운 레슨이었다.


그래도 회사 앞이 가격이 싸니까 일단 거기서 실력을 좀 갈고닦다가 한 달에 한 번쯤 이곳에 들러서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아봐야겠다. 필드에서 우아하게 드라이버를 돌리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그날까지,

 

ㅇ 김프로 골프 아카데미

<주소>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555, 지하 1층

<전화번호> 02) 488-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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