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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맛있는 고기를 양껏 먹자! 이태원 회식장소 1순위 - HBC 고깃집

비행청년 a.k.a. 제리™ 2016. 4. 25. 07:51

 

 

수많은 외국인들과 그만큼이나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 이태원. 사실, 한식을 먹기 위해 이태원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식을 소개시켜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 이태원 근처에 괜찮은 고깃집을 하나쯤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깉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곳은 '고깃집 HBC'다.

 

 

고깃집 HBC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어느 골목 구석에 위치해 있다. 큰길을 따라 쭉 내려오다 따봉브라질이라는 가게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고깃집'이라는 간판을 찾을 수 있다. 빨간색 간판과 하얀색 글씨의 조화가 마치 새빨간 고기와 마블링의 조화처럼 인상적이다. 참고로 HBC는 해방촌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라고 한다.

 

 

적당히 허름한 가게 내부의 모습, 왠지 모르게 학교 다닐때, 자주 찾던 단골 고깃집 같은 분위기다. 약간 이른 시간에 갔기 때문이었을까? 야외 테라스(?) 자리에 몇몇 외국인 일행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5,900원에 삽겹살과 목살, 돼지갈비까지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배너였다. 그렇지, 이게 바로 한국의 인심이라는 거란다. 식전 빵 하나까지 돈을 따박따박 받아내는 외국 애들에게는 가히 문화적 충격일거다. 그나저나 1인당 15,900원이면 직장인들 회식에도 크게 부담없는 가격이다. 사실 고깃집을 잡을 때면, 도무지 사람들이 몇인분을 먹을지가 감이 안와서 난감할 때가 많은데, 이 곳은 예산 짜기도 수월할 듯하다. 심지어 무한리필 주문 시, 생맥주도 5,0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허름한 고깃집에 어울리지 않는 괜히 고퀄의 CI, 얼핏봤을때는 권총인가 했는데, 먹음직스러운 소고기 한점을 표현한 그림이다. 고깃집이라는 향토적인 가게 이름도 영어로 'Gogitjib'이라고 하니 괜히 좀 있어보인다. 뭐, 그냥 그렇다고,

 

 

상추와 콩나물, 무생채에 김치까지, 단촐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기본 세팅이다.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등심 3인분의 위엄.jpg

 

새빨간 고기와 하얀색 마블링의 조화는 언제봐도 경이롭고 아름답다.

 

 

하지만 고기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숯불에서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순간이 아닐까? 고깃집 HBC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숯불의 세기가 정말 대박이었다는 것! 겉부분은 순식간에 익지만, 속살은 아직 불그스름한 것이 소고기의 레어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겉이 익었기 때문에 육즙도 상대적으로 잘 머금고 있는 느낌이었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게, 여의도에서 먹는 한우와는 또다른 맛이 있다. 숯불이 너무 세서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아까운 고기가 새까맣게 타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

 

 

신나게 고기를 굽고 있는데 된장찌개와 계란찜이 서비스로 나온다. 역시, 이 곳은 천상 고깃집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취향이 있겠지만, 자고로 고기는 양파랑 먹어줘야 제 맛! 숯향과 육즙을 적당히 머금은 고기를 아삭한 양파와 함께 먹을 때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고기 먹을 때는 다른 반찬으로 배를 채우지 않는 편이지만, 혹시라도 반찬이 부족하면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첫번째 반찬 세팅은 직원분이 해 주시지만, 그 이후로는 각자 알아서 적당히 덜어다 먹으면 된다.

 

 

정신없이 굽고 먹다보니 어느덧 고기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후식을 먹어야 할 시간, 에어컨에 붙어있는 된장라면 사진만으로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오랜 고민 끝에 주문한 것은 물냉면! 마음같아서는 된장라면을 먹고 싶었지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식욕을 꾹 눌러담았다. 그렇다고 입가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것은 고깃집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나마 살이 덜 찔 것 같은 냉면을 주문했다. 겨자와 식초를 적당히 뿌린 후, 국물을 들이키는데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느낌이다. 면이 조금 적은 듯 싶기도 했지만, 이미 고기를 많이 먹은터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고기부터 냉면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배부르게 먹은 하루였다.

이 정도면, 외국인 친구를 데려오든, 회식 때 팀원들을 데려오든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종합평점(★ 3개 만점) : ★★☆ 

 

 : 동네 또는 대학교 앞 고깃집 인심좋은 사장님이 내놓는 딱 그런 맛

가격 : 무한 리필이 1인당 15,900원이다. 더이상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분위기 : 친한 사람들과 부담없이 소주 한 잔 기울이기 좋은 곳!


 주요메뉴

 - 소갈비살 : 13,000원, 양념소갈비살 : 13,000원, 등심 : 15,000원, 프라임 등심 : 20,000원

 - 삼겹살 : 12,000원, 목살 : 12,000원, 돼지갈비 : 12,000원

 - 냉면(물/비빔) : 4,000원, 된장라면 : 5,000원, 누룽지 : 3,000원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8-9

전화번호 : 02) 3785-0514

영업시간 : 17:3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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