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모아두는 인벤토리

바쁜 현대인을 위한 패스터푸드(faster food), 스페인 맥도날드의 셀프 주문 시스템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4. 25. 08:00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혼자인게 무서워 난 잊혀질까 두려워'

- 아웃사이더, 외톨이 中

 

요즘 우리는 너무도 바쁜 하루를 살아간다. 매일매일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며, 뭐든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스피드에 열광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숨을 헐떡이며, 가사를 내뱉는 '아웃사이더'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바로 그 '속도'에 있지 않았을까?

 

바쁜 현대인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fast-food), 그 중에서도 맥도날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많이 팔리는 패스트푸드 중 하나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대개 5분 이내에 음식이 준비되는 '빠른' 시스템을 자랑한다.

 

 

하지만, 강남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 특히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소위 '피크타임'에는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패스트푸드'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그런 고민때문이었을까? 스페인 마드리드의 '핫 플레이스' 솔 광장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획기적인 시스템을 발견했다. 카운터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한 방에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셀프 주문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마드리드 솔 광장 주변 맥도날드에는 매장 한켠에 ATM처럼 생긴 기계가 여러대 놓여져 있다. 여기서 버튼을 몇 번 누르면, 주문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손님이 스스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일단 첫 화면에서는 음식을 매장에서 먹고 갈 것인지, 아니면 가지고 갈 것인지를 묻는다. 카운터에서는 대개 이걸 젤 나중에 물어보는데, 순서가 좀 다르다.

 

 

'Eat-In'을 선택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문할지 물어보는 화면이 나온다. 사실 살면서 맥도날드를 수백번 정도 갔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메뉴가 있는 줄 몰랐다. 좌측에는 메뉴 카테고리가, 그리고 중앙에는 각 카테고리별 세부 메뉴가 표시된다. 나에게 '맥도날드 = 빅맥세트 먹는 곳'이므로 맨 앞에 있는 McMeals을 골랐다.

 

 

맥도날드 뿐 아니라,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에서는 추가 요금을 내면, 콜라와 후렌치후라이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다이어트 중이니, 'Midium'을 고를테다!

 

 

사이즈를 정한 후, 세트의 메인 메뉴를 고르면 된다. '그랜드 빅맥 치킨'이 스페인 맥도날드가 요즘 밀고 있는 메뉴인가 보다. 하지만, 난 지조있는 남자니까, 빅맥을 고를테다.

 

 

그동안 카운터에서 주문할때는 사이드 메뉴를 뭘로 할껀지 물어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맥도날드 사이드 메뉴에는 후렌치 후라이 말고도 두 가지가 더 있었구나... 물론, 한국 맥도날드도 똑같은지는 모르겠다. 뭐, 어쨌든 이런 것까지 물어보는 걸 보니, 기계가 사람보다 친절한 듯

 

 

맥도날드에는 음료도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환타 아래에 보이는 마호(mahou). 마드리드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 중 하나다. 당시 주문할때는 습관적으로 콜라를 눌렀는데, 지금 포스팅하려고 사진을 띄우고 나서야 저기 '마호 맥주'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뭔가 손해본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아까 분명히, 내가 'Medium'이라고 했을텐데... 어떻게든 라지를 팔아보려는 맥도날드의 눈물겨운 움직임이다. 그래도 난 '미디엄'!!

 

 

세트메뉴 주문을 마치면, 저렴한 가격에 추가할 수 있는 단품 메뉴를 추천해 준다. 잠깐 솔깃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No, thanks'

 

 

혹시 여러 명이 왔거나 혼자 왔지만 많이 먹을 생각이라면, 계속 이어서 주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문이 모두 끝나면, 마지막으로 주문 내역과 금액을 확인한 후, 'confirm' 버튼을 누르자.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드와 현금 중 편한 것으로 결제를 하면 된다. 결제까지 모두 끝나면 주문번호가 출력되는데, 카운터에서 해당 번호를 불러주면 가져가서 음식과 교환해 오면 된다.

 

내가 맥도날드를 찾았던 시간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간대였기 때문에,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을 해도 크게 불편할 것 같지는 않았다. 호기심에 '셀프 주문'을 해본 것이었는데,  약 1~2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주문 자체에 걸리는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매장에 주문기계가 4개 정도 비치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시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대기시간을 줄여보려는 노력이 만들어 낸 '셀프 주문 시스템'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덕분에 고객들의 대기시간도 줄이고, 카운터 직원의 인건비도 함께 줄일 수 있는 맥도날드의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패스터푸드(faster food), 스페인 맥도날드의 셀프 주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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