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기나긴 연휴가 모두 끝났다. 사실 이번 연휴가 시작되기 전, 황금 같은 5일 동안 참 많을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휴식은 물론 독서, 운동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까지. 하지만 5일간의 시간은 다소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밥을 먹으며 폐인 같은 생활을 한 이틀쯤 하다 보니 반강제적으로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회사원 생활'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물론 출근을 10시간 남짓 앞둔 지금은 그저 답답한 마음뿐이지만,
이처럼 잠시라도 회사를 떠나 보면 별 것 없는데도 직장인들은 늘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한다. 가슴속 깊이 품은 큰 뜻이 있다면 약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냥, 지겨워서 또는 윗사람이 x 같아서 등등 시시콜콜한 이유를 댈 것이다. 하지만 그 내면 속으로 깊이 들어가보면 '자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스트레스와 회의감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노예 같은 삶'이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20대 중후반 이상의 남자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군 복무 시절'을 인생의 암흑기로 꼽는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군대. 군대가 최악인 이유는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부터,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밥 먹는 것, 잠드는 시각은 물론 담배 피우는 자세, 관등성명 대는 것까지도 철저히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의 업무와 가끔씩 위에서 내려오는 업무에 치여가며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텨내기에 급급하다. 본인의 일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으니, 만족감이란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바꿔 말하자면,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과 시간'을 적극적으로 통제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일과 시간을 적절히 통제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일정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정관리는 단순히 수첩에 혹은 스마트폰에 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일정을 관리하고 시간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예측-계산-실행'의 3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하늘아래 새로운 일은 없다. 언제 어떤 일이 떨어질지 미리 예측하라.
예측 단계에서는, 매일-매주-매월-매 분기 단위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일'이라는 것을 찬찬히 뜯어보면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업무는 물론이고 위에서 난데없이 지시하는 수많은 업무들조차 과거에도 한두 번쯤은 있었던 것이 대부분이다. 십수 년의 업무 경력이 쌓인 분들은 대충 이맘때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이 온다고들 하신다.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한 우리들이 그 정도 공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만무하지만, 과거 자료를 뒤적이든 공력을 갖춘 고수와 대화를 나누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업무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하고, 하루 계획을 세워보자.
앞으로 닥쳐올 업무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끝났다면, 각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정확하게 계산해보자. 한 시간 안에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한 달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긴 호흡으로 처리해야 할 일도 있다. 각각의 업무에 필요한 시간 계산이 끝났다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무슨 일을 할지, 대략적인 일과표를 정리해 보자. 매주 주말에는 조용한 곳에서 커피를 즐기며 다음 주의 일정을 구상해보면 어떨까? 30분 정도 일찍 출근해서 그날의 시간 계획을 세운다면 하루가 편안해짐을 체감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금물. 예상치 못한 일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공란으로 비워두자.
일을 할 때에는 일에 집중하자. 방해요소를 통제하라.
아무리 완벽하게 상황을 예측하고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한들,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업무시간에는 담배와 커피, 잡담을 최대한 줄이고 일에 집중해보자. 걸려오는 전화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잦은 이메일 체크는 업무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적임을 명심하자. '아침에 한 번, 오후 3시에 한 번'과 같이 이메일을 체크하는 것도 최대한 계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급한 이메일을 놓치면 어떻게 하냐고? 급한 사람이 전화하겠지, 뭐.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요소는 사실 새로운 것이 전혀 없는,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주변을 둘러봐도 예측과 관리 그리고 실행을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흔히,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2월 한 달만이라도 새 마음, 새 각오를 갖고 업무시간을 한 번 통제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새해에는 더 많은 직장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나부터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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