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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다이어트를 망치는 달콤한 악당, 마피아 디저트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11. 26. 19:53

 

광화문 일대에세도 꽤 괜찮은 식당이 몰려있는 것으로 유명한 D타워 1층. '구멍가게'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좁은 매장에 간판마저 '성의없이 끄적여 놓은 듯한' 느낌을 풍기는 곳, 여기는 마피아 디저트다.

 

 

'티라미수 조지러 와♡'라는 도발적인 문구에 발끈해서 한번 조져보려고 매장안에 들어섰는데, 좁다. 좁아도 너무 좁다.

 

 

카운터를 제외하면 매장 공간이 두어 평은 되려나? 그냥 좁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꼼꼼하게 사진을 찍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매장이 워낙 좁아서 문 밖으로 늘어서서 기다리는 손님들 눈치에 얼른 주문을 해서 나가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메뉴를 고르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 티라미수는 오리지널, 발로나 초코볼, 계절과일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대부분 오리지널을 주문하는 눈치다. 음료도 몇 가지 있지만, 티라미수를 포장해서 근처 카페로 갈 생각이었기에 음료는 패뜨~

 

 

종이봉투에 담긴 티라미수를 쭐레쭐레 흔들며 향한 곳은 근처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나 주문해서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밥을 먹고 난 직후에는 달달한 게 엄청 땡겼는데, 티라미수를 사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당에 대한 소리없는 아우성이 조금은 잠잠해졌다.

 

 

마치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을 것만 같은 네모 반듯한 종이박스. 순간적으로 가운데 그려진 것이 시루떡으로 보인 것은 내가 나이를 먹었단 증거일까?

 

 

뚜껑을 살포시 열었더니, 우리 집 화분에 채워야 할 것만 같은 놈이 등장했다. 온갖 영양분은 다 가진 배양토 같은 비주얼의 트라미수! 설마 내가 9,500원짜리 흙을 사온 것은 아니겠지...? 떨리는 마음으로 숟가락을 푹 쑤셔넣었다.

 

 

싸늘하다. 티라미수에 수저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먹는건 내가 더 빠르니. 너한테 작게 한 숟갈, 나한테 크게 한 숟갈, 그리고 나 한 숟갈 더...

 

딱히 쓸말이 없어 그냥 개드립이나 한 번 쳐봤음. ㅡ.ㅡ;;

 

 

한 입 먹어봤는데, '오! 맛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코코아 가루. 왠만한 티라미수는 코코아 가루가 풀풀 날리는데다, 입에 넣으면 기도로 들어가 캑캑대곤 했었는데, 마피아 디저트의 티라미수 코코아 가루는 제법 차분하다. 치즈 층은 달고 부드러운 데다, 맨 아래에는 커피가 촉촉하게 잘 배어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커피시트 층이 조금 얇다는 건데, 뭐 치명적인 단점까지는 아니다.

 

 

코딱지만한 매장에 사람들은 티라미수를 사기위해 줄을 서가며 기다리는데다, 손님의 99%가 테이크 아웃을 해가는 곳. 물론, 시간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핏 보기에 마피아 디저트는 30초에 10,000원씩 매상을 찍는 것 같다. 내 추측이 맞다면, 마피아 디저트는 광화문에서 단위 면적 당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가장 높은 매장일 것이다.

 

이태원이 본점이고, 광화문이 2호점이란다. 혹시 3호점을 오픈할 투자자를 찾진 않는지 몹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종합평점(★ 3개 만점) : ★ 아무리 맛이 있어도, 밥보다 비싼 티라미수는 용납하기 쉽지 않다.

 

 : 달다. 부드럽다. 촉촉하다. 티라미수가 갖춰야 할 덕목은 다 갖춘 명품

가격 : 비싸다.

분위기 : 뭐, 공간이 있어야 분위기를 느끼지... ㅡ.ㅡ;; 


 주요메뉴

 - 티라미수 : 오리지널(9,500원), 발로나 초코볼(10,500원), 계절과일(10,500원)

 - 아메리카노 3,500원, 라떼 4,000원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전화번호 : 070-4415-0327

영업시간 : 10:00~22:00


 

[광화문] 다이어트를 망치는 달콤한 악당 - 마피아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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