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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에 걸친 60년 외길인생 - 마포 설렁탕 맛집, 마포옥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11. 10. 07:00

 

행정구역 상 여의도는 아니지만, 종종 찾는 식당이 하나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여의도에서 택시를 타고 마포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에 위치한 설렁탕 전문점, 마포옥이다. 혹자는 그깟 설렁탕 한 그릇 때문에 택시까지 타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게다가 길지도 않은 점심시간에 쫓기듯 밥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법도 한데 말이다. 하지만 마포옥은 그 정도를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일단, 여의도에는 괜찮은 설렁탕 집이 많지 않다. 그나마 요즘에는 여의도 공원 건너편, KBS 쪽에 하동관이 생기긴 했지만, 그 전에는 설렁탕 한 그릇이 생각날 때, 찾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포옥의 설렁탕은 국물의 깊이며, 고기의 양에서 여느 설렁탕집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것이 무려 60년 동안이아 맛집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자리에 앉아 양지 설렁탕을 주문하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왔다. 메뉴라고 해봐야, 설렁탕과 수육이 전부인데다, 설렁탕이라는 것이 뚝배기에 고기와 밥, 소면을 넣은 후, 미리 푹 고아놓은 국물을 붓는 게 전부라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설령, 손님이 한창 붐비는 점심시간일지라도 말이다.

 

 

일단 설렁탕에 파를 한 가득 넣은 후,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온 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된다. 어른들과 함께 왔다면, 김치를 써는 것은 막내의 몫이니 잊지 말자. 특히, 사회 초년생들은 자기 설렁탕에 파를 집어넣기 바빠 놓치기 쉬운 부분이니, 유념할 것!

 

 

깍두기도 마찬가지로 먹을만큼 덜어내야 한다. 적당한 크기를 모르겠다면, 집게로 대충 집은 후, 3등분으로 잘라보자. 적당히 익은 깍두기 국물 맛도 일품이니. 취향에 따라서는 설렁탕에 국물을 넣어먹는 것도 맛이 괜찮다.

 

 

여느 설렁탕 집에 비해 국물이 투명한 편이다. 국물이 진해보이도록 설렁탕에 프리마를 섞는 비양심 식당이 종종 뉴스에 나오곤 하는데, 마포옥의 설렁탕 국물을 보면 프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혹자는 설렁탕이라기보다 곰탕에 가까운 국물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마포옥의 스페셜 메뉴는 바로 이 파김치! 따로 달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내어 주지 않으니, 반드시 아주머니께 파김치를 달라고 공손하게 이야기해 보자. 따지고 보면, 파김치만큼 설렁탕 국물과 잘 어울리는 반찬을 찾기도 어렵다.

 

종종 상무님들을 모시고 갔을 때에는 수육도 시켜서 먹어보곤 했는데, 사실 3~4만원씩 하는 수육을 추가로 주문해서 먹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물론, 맛은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 걸 보면, 얼핏 보기엔 허름해 보이지만, 절대 가격이 만만한 식당은 아니다.

 

혹시라도 후배들을 데리고 간다면, 자리에 앉자마자 이모님께, 양지 설렁탕을 사람 수 대로 가져달라고 말하자. 양지 설렁탕은 11,000원이지만, 행여 누군가가 2만원짜리 차돌탕이라도 시키는 날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종합평점(★ 3개 만점) : ★★ - 진한 국물에 고기가 듬뿍, 그래 이 맛이야! 

 

 : 설렁탕이 거기서 거기라고? 마포옥의 진가는 다른 설렁탕 집에 갔을 때 떠오른다.

가격 : 만원이 넘는 가격은 분명 부담스럽다. 회사 선배를 모시고 가서 얻어먹자~

분위기 : 허름한 건물에 그냥 저냥 특색없는 인테리어 


 주요메뉴

 - 양지 설렁탕 : 11,000원, 양지 설렁탕(특) : 15,000원, 차돌탕 : 20,000원

 - 차돌수육 : 45,000원, 모듬수육 : <대> 40,000원, <소> 30,000원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312

전화번호 : 02-716-6661

영업시간 : 07:00~22:00 (월~일)


 

3대에 걸친 60년 외길인생 - 마포 설렁탕 맛집, 마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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