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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직원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되자 - 프리미엄 수제버거, OK버거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10. 13. 16:00

 

어딜가나 세대 간 소통이 문제다. 집에서는 잔뜩 날카로워진 수험생 딸래미 눈치에 말 한번 붙이기가 어려운데, 회사에서는 급한 자료 때문에 야근을 좀 하라고 했더니, 젊은 직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어이없다고? 그거야 조선시대에나 있던거지, 요즘 세상에 어의를 찾으면 안돼지...' 싸늘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생각해낸 것이 고작 이따위 멘트라니, 난 어쩔 수 없는 부장인가 보다.

 

- 상기 사연은 가상의 상황으로 블로거 본인의 경험 혹은 지인의 사례와는 절대 완전 진짜 무관한 것임!!!

 

요즘 회사를 둘러보면, 부장님들이 많이 힘들어보인다. 윗 사람 맞춰주는 것도 버거운데, 아랫 직원 눈치까지 봐야한다. 혹시라도 회사 일이 잘 안풀리더라도 직원들을 잘 다독다독해야지, 성질대로 했다가는 '진상' 혹은 '또라이'로 낙인찍혀 회사에 쓸데없는 소문만 무성해질 뿐이다. 하지만, 부하직원들과 원만하고 소탈하게 지낸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연차가 쌓일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있듯, 젊은 직원들과 친해지기에는 점심시간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그런데 눈치없는 A 부장은 오늘도 여직원들을 잔뜩모아 먹자빌딩에 위치한 청국장 집으로 향한다. 아무리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주고받더라도 청국장을 좋아하는 A 부장에 대한 젊은 여직원들의 평판이 좋아질 리가 없다. 

 

20~30대 여직원들과 친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점심시간에는 본인이 아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먹으러 가자!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를 추천한다. 혹시라도 밥사준다고 불러내서 꼴랑 빵쪼가리 하나 사주면 성의없다고 욕 먹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면, 당신은 순도 100% PURE 부장님!

 

 

여의도에서 소문난 수제 햄버거 레스토랑, OK버거! 빌딩 지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 손님이 아니면 이 곳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점심, 저녁,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OK버거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OK버거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tVN의 '수요미식회'등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부터다.

 

 

비록,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긴 했지만, OK버거는 사실 그 전부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 중 하나였다. OK버거는 바로 옆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오키친(OKiichen)의 자회사쯤 되는 곳인데, 오키친과 OK버거의 사장인 '요나구니 스스무'는 뉴욕에서 20년 넘게 요리를 하면서, 뉴욕 타임즈에도 여러 번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쉐프라고 한다.  

 

바 형태로 꾸며진 내부에서 왠지 모르게 뉴욕의 냄새가 풍겨온다. 사진에 보이는 바 외에도  테이블이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문제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것! 사람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저녁시간에는 옆에 있느 오키친 매장까지 OK버거 손님을 받는데 이용될 정도다.

 

 

드디어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했다. 위에 보이는 것은 OK버거의 대표 메뉴, 블루치즈버거의 모습이다. 무화과 콤포트, 고르곤졸라, 루꼴라가 들어갔다는데, 당췌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거라곤 저기 길쭉 튀어나온 오이 뿐. 당시 같이갔던 일행이 주문한 메뉴라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x버에 검색해 보니, 수요미식회에서 이현우가 물랑루즈 같이 퇴폐적인 맛이라 묘사했다고 한다. '물랑루즈 같이 퇴폐적인 맛?'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지만, 퇴폐적이라니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이건 내가 주문한 칠리치즈버거, 체다와 꽈리고추, 스모크 케챱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확실히 블루치즈버거보다는 익숙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버거다.

 

 

뚜껑을 열고, 무엇이 들어있나 찬찬히 살펴보았다. 당뇨병 예방과 복부지방에 좋다는 붉은 양파가 한가득 올려져 있고, 그 아래로는 지방분해에 효능이 있는 캡사이신이 가득 들었을 것만 같은 꽈리고추가 슬쩍 보인다. 이 정도면, 제아무리 두춤한 쇠고기 패티와 적당히 녹은 치즈가 범벅을 이루고 있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아무렴, 반드시 그래야지... ㅠㅠ

 

햄버거라고 해서 종이로 둘둘 싸서 크게 한 입 베어물고 콜라를 쪽쪽 빨아대는 모습을 상상하지 마시라, 그건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배불뚝이 뉴욕 경찰의 모습을 뿐이다. 빵과, 야채, 그리고 패티를 우아하게 썰어먹으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 이래서 요즘 아이들이 '된장질'을 이렇게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세대차이는 그렇게 좁히는 겁니다.

 


 종합평점(★ 3개 만점) : ★★ - 문득 생각나는 그 맛, 가끔씩 가고싶은 곳

 : 두툼한 패티에 풍성한 토핑까지, 말만 버거지 빵 따로 고기 따로 썰어먹으면 스테이크 부럽지 않은 맛이다.

가격 : 와퍼와 수제버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분명히 비싼 가격! 하지만 나라면 와퍼 2번 먹느니, OK버거 한번 먹겠음 

분위기어두운 조명 탓에 외모의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 소개팅 장소로도 고려해보자. 단, 약간은 소란스러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주요메뉴

 - 버거류 : 8,000원~12,000원 

 - 어니언링 : 5,000원, 프렌치프라이 : 3,000원, 샐러드 : 8,000원~12,000원

 - 콜라 및 사이다 : 3,000원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유안타증권빌딩 지하 1층

전화번호 : 02-761-6420

영업시간 : 평일 11:00~22:00 / 주말 및 공휴일 12:00~21:00 <휴식 15:00~17:00>


 

여직원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되자 - 프리미엄 수제버거, OK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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