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쓰는 여행스토리/Traveling Story

수강신청보다 더 어려운 엘클라시코 예매에 도전하다.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2. 13. 14:14

 

 

 

2015년 3월 22일, 여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마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캄프누 경기장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더비가 펼쳐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게된 바로 그 순간,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티켓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역시나 티켓은 이미 매진이다.

 

 

관광객 나부랭이가 그냥 지나가다 잠깐 보고갈 수 있는 경기라면, 그건 엘클라시코가 아니겠지... 그냥 캄프누 근처 적당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나 좀 느끼고 돌아와야겠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가 쉽지 않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스페인 여행객'을 위한 라리가 티켓 예매 방법이나 한 번 공유해볼까 한다.

 

라리가 티켓은 기본적으로 해당경기 홈팀의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다. 가령 경기가 캄프누에서 벌어진다면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산티아고 베르나우에서 열린다면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3월 22일 엘 클라시코 티켓을 찾을 수 없으니 명심하시길...

 

 

 

하지만, 이는 바르셀로나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서는 엘 클라시코 티켓을 예매할 수 없다. 따라서, 캄프누에서 펼쳐지는 엘 클라시코 더비는 반드시 티켓마스터(https://www.ticketmaster.es/nav/es/index.html)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벌어지는 엘 클라시코 더비는 티켓 마스터와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양쪽 모두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마스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 9개 주요 클럽의 홈경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 왠만한 축구 팬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는 대부분 이들 9개 팀에 포함되어 있으니, 예매 방법은 티켓 마스터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먼저, 티켓마스터 홈페이지 중, 스포츠 카테고리에 접속해 보자

 * http://www.ticketmaster.es/nav/en/deportes/index.html?loce=en-home-header_menu-5

 

 

중간에 보이는 'Club Area'에서 원하는 팀을 선택하면 해당 팀의 공식 예매 사이트로 넘어간다.

라리가 경기를 비롯, VIP 티켓 구매, 경기장 투어 등 다양한 항목이 나오는데, 그 중 맨 위에 위치한 경기 티켓 구입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날짜와 상대팀을 확인한 후, Check out 버튼을 누르면 티켓 구매 및 좌석 선택 페이지로 넘어간다.

 

 

3월 1일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 잔여 좌석 현황이다. 295유로에서 425유로 사이의 좌석만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지겠지만 뭐랄까 가격이 너무 쎄다.

 

이번에 엘클라시코 예매를 시도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라리가 경기의 티켓은 한번에 오픈되지 않는다. 시즌권 구매자, 구단별 회원, 일반회원에 따라 예매를 시작할 수 있는 날짜가 다를 뿐더러, 일반 좌석은 경기시작 1주일 전에 오픈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2월 13일 현재) 위에 보이는 저 좌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프리미엄 좌석이다. 295유로라는 숫자 위에 '15 entradas VIP', 그 위에는 '0 entradas dispoibles'라고 적혀 있다. 스페인어를 전혀 할 줄 모르지만, 아마도 VIP좌석 15개, 일반좌석 0개 예매 가능... 뭐 이런 뜻이 아닐까 싶다.

 

 

그 말인 즉슨, 아까 확인했던 엘 클라시코 매진도 VIP좌석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엘 클라시코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쥘지도 모른다. 

 

여기저기 떠도는 말에 따르면, 경기 시작 1주일 전에 풀리는 좌석은 시즌권 보유자들이 예매를 마치고 남은 물량이라고 한다. 엘 클라시코 같은 빅 매치의 경우, 당연히 풀리는 좌석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 정각에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마우스를 광클해야 한다. 아마 그 때쯤엔 모로코에 있을 것 같은데, 과연 그게 가능하긴 할까?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부여잡고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수 년간의 수강신청으로 다져진 광클질이 모로코 사막 한가운데서 빛을 발할 지도 모르니 말이다.

 

* 수강신청보다 더 어려운 엘클라시코 예매에 도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