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4

[고덴마초] 현지인만 아는 도쿄 정통 초밥집, 스시토미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유명한 식당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항상 가이드 북이나 블로그 등을 뒤지며, 꼭 가봐야 할 맛집 리스트를 정리하곤 한다. 도쿄에 처음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부야, 긴자, 오다이바 등 유명 관광지 위주로 맛있는 식당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곤 했었는데, 사실 한 1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맛집 찾기 놀이가 조금씩 지겨워졌다. 여행객과 거주민의 마음가짐 차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서울에 살았을 적에도 맛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은 많지 않다. 최근 블로그에서 소개한 식당 2곳은 맛집이라고 하기 좀 그런 곳이었다. 그냥 학교 주변에 있는 단골집 정도... 특출난 맛보다는 가정식 하는 그런 곳 말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정말 진짜 레알 맛집이다..

[타케바시] 우동과 덴푸라의 절묘한 만남, 키네야

짧은 점심시간, 마땅히 약속도 없고, 대충 점심을 때우고 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빵, 우유 같은 걸로 때우기에는 좀 부실할 것 같고, 그렇다고 제대로 챙겨먹기는 귀찮은 날. 직장인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겪을 만한 이런 상황에 딱! 어울리는 식당이 하나 있다. 아쉬운 것은 이 식당이 도쿄에 있다는 것, 타케바시 역 마이니치 빌딩 1층에 위치한 '키네야'라는 우동 전문점이다. '키네야'는 일본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회사 중 하나다. 우동, 소바 등 면 요리와 덮밥, 양식은 물론 한식 체인까지 거느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곳의 주문 및 배식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일단 매장에 들어오면, 어떤 우동을 먹을지 먼저 고른다. 기본 메뉴인 가케우동부터 카레우동까지 다양한..

[타케바시] 일본식 크라제 버거? 수제버거 3rd Burger(서드 버거)

나는 달인이다. 다이어트만 30년째 하고 있는 다이어트의 달인 '와퍼 ㅇㅇㅇ' 선생이라고나 할까? 한국에 있을 때는 하필 헬스장 맞은편에 버거킹이 있어서,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와퍼 세트를 사먹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운동을 했으니, 와퍼를 먹어도 살이 '더 찌지는 않을 것'이라는 나름의 이론도 정립했었다. 다이어터에게 정크푸드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한 손에는 덤벨을 다른 한 손에는 버거를 들고 지내기를 십 수년... 어느날 맨즈헬스에서 반가운 기사를 읽었다. '여름철 몸 만들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한 수제버거'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그런 제목과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였을 꺼에요. 내가 와퍼를 내려놓고 크라제를 찾기 시작했던게...' 작년 9월 일본으로 넘어온 이후, '수제버거'라..

일본 최대의 피규어 축제, '원더 페스티벌 2015'를 가다.

일본은 참 섬세한 나라다. 뭐랄까, 디테일에 강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대할 때에도 아주 사소한 배려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몰 중 하나인 '이온몰'에서는 이슬람 고객을 위해 별도의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이슬람 신자가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래도 그런 사소한 배려에 고객들은 감동하고, 기업의 '팬'이 되곤 한다. 흔히, 일본은 '오타쿠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일본의 콘텐츠 산업 규모는 약 14조엔(1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365일 도쿄의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는 각종 캐릭터에 열광하는 젊은이(와 소수의 중장년층)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일본 전역에서는 매년..

[마루노우치 맛집] 일본의 맨하탄에서 찾은 김밥천국 맛은 어떨까, 돈카츠마루야

마루노우치는 시부야나 신주쿠, 긴자에 비해 그리 유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마루노우치는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면 여의도, 미국으로 치면 맨하탄의 느낌이랄까? 일본에서도 연봉 좀 받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니 만큼, 고급 제품을 파는 상점도 많고, 음식점도 비싸고 맛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가로수를 감싸는 일루미네이션으로도 유명하다. 뭐 아무튼 도쿄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빠뜨리고 가기엔 조금 아쉬운 곳임에 분명하다. 카메라를 새로 하나 장만할 생각에 마루노우치에 있는 비꾸 카메라(Bic Camera)를 찾았다. 캐논 G7X와 소니 RX 100M3를 놓고 온갖 번뇌와 갈등을 하는 사이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마루노우치에..

[신오쿠보 맛집] 일본에서 맛 본 두툼한 삼겹살, 돈나리자

[신오쿠보 맛집] 일본에서 맛보는 두툼한 삼겹살_돈나리자 지난, 토요일 저녁, KFC의 시간이 찾아왔다. KFC란, 다름아닌 'Korean Food Club' 일본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애들을 데리고 삼겹살을 먹기 위해 신오쿠보로 향했다. 총 9명의 대식구가 함께하는 자리인지다, 예약은 필수!! 신오쿠보 역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돈나리자'라는 식당에 미리 자리 예약을 해두었다. 주말 저녁에는 원활한 테이블 회전을 위해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한다고 하니, 참고할 것! 신오쿠보는 도쿄 안에 있는 작은 한국이라 할 정도로 한국 상점이 많다. 그야말로 '코리안 타운'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어느 상점을 들어가더라도 K-POP을 들을 수 있다는 것. 화장품, 악세사리, 음식점 심지어 슈퍼에서까지 한국 음..

고객을 즐겁게 해 줄 물건은 어디에 있을까? 도큐핸즈

[일본 유통산업 체험기 ②] 고객을 즐겁게 해 줄 물건은 어디에 있을까? 도큐핸즈 일본에 오기 전부터, 도쿄에 도착하면 꼭 가보고 싶은 매장이 있었습니다. 창조경제와 유통산업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그 곳! 바로 도큐핸즈입니다. 도큐핸즈의 역사는 1976년 8월 당시 시부야 '공원도로'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지금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가 되었지만, 당시 '공원도로'는 메인 스트릿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뒷골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73년 세이부에서 '파르코(PARCO)라는 패션 브랜드를 '공원도로'에 오픈하면서 이 일대가 젊음과 패션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세이부와 경쟁관계에 있던 '도큐 부동산'이 기존의 호텔 건축계획을 포기하고 450평의 부지에 새롭게..

기업 철학이 담긴 편집샵, 투데이즈 스페셜

[일본 유통산업 체험기 ①] 기업 철학이 담긴 편집샵, 투데이즈 스페셜 너무 많은 정보는 정보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인 트렌드 코리아. 이 책은 2015년 키워드로 “COUNT SHEEP”을 꼽았습니다. COUNT SHEEP의 첫 글자 'C' 는 Can't make up my mind를 의미하는데요.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문장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돈만 충분히 있다면 소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사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각 나라별 유명한 브랜드는 어찌나 많은지. 설령 브랜드를 정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제품 라인업을 찬찬히 비교..

일본 국가대표 감기약, 파브론 골드 A

일본 국가대표 감기약, 파브론 골드 A 한국에선 '감기'가 그저 남 이야기일 뿐이었는데, 일본에 온 후로는 하루가 멀다하고 감기에 걸린다. '온돌형' 바닥난방 시스템을 갖춘 집이 많지 않아, 일본으로 이사한 한국 사람들이 감기에 특히 잘 걸린다고 한다. 벌써, 이번 겨울들어 3번째 찾아온 감기.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은 이미 바닥나버린 가운데, 몸이 으슬으슬 심상치 않길래, 냉큼 친구들에게 수소문해 효과빠른 감기약을 추천받았다. 그것은 바로 '파브론 골드 A'. 일본의 다이쇼 제약이라는 곳에서 만든 약으로, 알약과 가루약 두가지 종류가 있다. 알약은 45정, 60정, 90정 단위로 가루약은 28포, 44포 단위로 판매한다. 아무래도 알약보다 가루약이 흡수가 빠를 것 같아 44포짜리 가루약을 집어들었다. ..

여덕의 파라다이스,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Animate)

여덕의 파라다이스,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Animate) 일본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축구 한일전? 후쿠시마 원전? 선진국(이라 쓰고 성진국이라 읽음)? 아마 적잖은 사람들이 '오타쿠'를 떠올렸을것이다. . 예로부터, 오덕 중 제일은 바로 일덕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일본 만큼 애니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없다. 그만큼 오타쿠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일본에서 살면서 오타쿠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만난 기억은 별로 없다. 과연 '일본은 오타쿠의 나라'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오덕밀도가 유달리 높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거주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오덕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것일뿐,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일본 애니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