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워터 3

[Deep Dive in CEBU] 5. 바닷 속 경비행기 앞에서 건진 인생 샷, 탐불리 다이빙(feat. PADI 어드밴스)

이번 세부 여행의 테마는 스쿠버 다이빙이었지만, 사실 그리 큰 기대를 가지고 떠난 것은 아니었다. 일단, 준비기간이 그리 넉넉치 않았고, 스쿠버 다이빙은 '황금 연휴 기간을 해외에서 보내기' 위한 일종의 핑계거리로 찾은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괜찮은 다이빙 샵과 괜찮은 강사님을 만나 다이빙의 재미에 폭 빠져버렸고, 덕분에 2박 3일로 계획되어 있던 다이빙 일정도 4박 5일로 늘어나 버렸다. 덕분에 세부 시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렀지만, 막상 세부에 오래 있는다고 해봐야 특별히 할 것도 없지 않은가? 지금 와서 돌이켜봐도, 그떄의 선택은 정말이지 '신의 한 수' 였다. 일정 자체가 짧아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면 모를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과정을 묶어서 이..

[Deep Dive in CEBU] 3.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공간, 바닷 속 세상을 만나다.

△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badasanai 기분좋게 맥주를 마시고 밤 늦게서야 잠에 든 탓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막상 세부에서의 두 번째 아침은 매우 상쾌했다. '공기가 좋아서인가?'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사실 매연으로 가득한 필리핀 공기가 좋을리가 없다. 이건 그냥 휴가 버프를 받은 것일뿐, 원래 놀 때는 뭘해도 절대 지겹거나 지치지 않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로비에 앉아 페이스북을 뒤적거리며 픽업 서비스를 기다리는데, 문득 샵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가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길은 오토바이로 지나가기엔 너무 빡센 길이다. 나의 걱정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오늘은..

[Deep Dive in CEBU] 2. 오픈워터, 바닷 속 세상을 여는 첫번째 관문

이른 듯 이르지 않은 시간, 오전 9시 반. 숙소 앞으로 픽업을 나온 다이빙 업체 직원의 오토바이 뒤에 올라탄 후, 샵으로 향했다. 약 200여 미터 정도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가다가 골목길로 들어가니, 이건 뭐 자갈 반, 진흙 반이다. 승차감은 둘째치고, 언제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비포장 도로를 꽤 능숙하게 통과하는데, 이 아줌마... 운전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렇게 살 떨리는 골목길 주행을 마치고 드디어 다이빙 샵에 도착했다. 세부 막탄 섬 어느 해변가에 위치한 '로얄 다이브'라는 곳다. 스쿠버 다이빙을 처음 알아볼 때엔, 하루에 대여섯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일정이 맞는 사람들끼리 팀 단위로 교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