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가 바뀌어서였을까? 아침, 아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터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벌룬 투어는 해가 뜨기 전,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카파도키아 상공에서 일출을 감상한 후 내려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새벽 4시, 숙소 앞까지 우리를 데리러 온 픽업 차량에 몸을 싣자마자 또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여행사 이름이 크게 적힌 미니밴 차량은 괴뢰메 마을 곳곳의 호스텔을 들러 사람들을 태운 후, 꽤 그럴듯한 식당에 도착했다. 작고 퍽퍽한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차로 다시금 10여 분을 달리고 나니 황량한 공터 곳곳에서 뭔가에 매달려 끙끙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 너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축 늘어진 벌룬에 불을 쪼이면 조금씩 풍선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