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카탈루냐 지역의 부호였던 에우세비 구엘은 자신이 후원하던 건축가 가우디를 불러 마음 한 구석에 꼭꼭 숨겨두었던 야심찬 계획을 털어놓는다. "바르셀로나 외곽에 영국 귀족의 정원을 닮은 전원도시를 건설합시다.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고 한 50~60개 가구가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를 지어 돈많은 사람들에게 분양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오. 당신이 그동안 꿈꿔왔던 아름다운 건물들을 마음껏 지어보시오. 당신은 재능을, 그리고 나는 돈을 여기에 한 번 있는대로 쏟아부어 봅시다." 그로부터 14년간 가우디는 구엘의 뜻대로 신 시가지 건설에 온갖 노력을 쏟는다. 하지만 이 공사는 구엘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사업이었다. 중앙 광장과 건물 두 채가 완성될 무렵 구엘의 잔고는 바닥나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