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Taste in Tokyo 16

[신바시 맛집] 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도쿄 최고 추천 맛집, 미도리 스시

오랜만에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 집에서 뒹굴대던 중, 문득 무료함이 느껴졌다.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없다. 아무것도!" 요즘 나의 일상이 그렇다. '학교-숙제-집-야구시청 또는 블로그 포스팅'의 무한 반복, 주말에 어디 멀리 놀러라도 나갈까 싶은 맘이 들다가도, 밀려있는 블로그 포스팅 거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가끔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사는건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올 때도 있다. 어쩌다 보니 넋두리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뭐 그냥 요새 근황이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무료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 늘 그랬듯이 유리카모메를 타고 신바시역까지는 갔는데, 그 다음 목적지를 도무지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목적지도 없이 걷던 중, JR이 지나..

오사카에 오꼬노미야끼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끼 맛집, 콘도우(近どう)

일본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도쿄와 오사카 간의 미묘한 차이를 느낄 때가 많다. 사람들 성격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에서 서서가는 쪽과 걸어가는 쪽의 위치, 우동 국물을 내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두 지역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종의 지역감정이라고 해야 할까? 도쿄와 오사카 사람들은 각자 자기들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한편, 은근히 상대방을 (장난삼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한 번은 일본 친구와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오꼬노미야끼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어떻게 그런 맛없는 음식을 좋아할 수 있느냐'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몬자야끼'를 한 번 먹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알고 보니, 오꼬노미야끼는 오사카 지역의 대..

[마루노우치 맛집] 알차고 맛있는 1+1, 그릴 만텐보시

도쿄의 중심가라고 하면, 흔히 시부야나 신주쿠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시부야나 신주쿠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명동이나 남대문 같은 명소에 해당된다. 하지만, 도쿄 경제의 중심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마루노우치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수많은 직장인들과 유동인구로 넘쳐나는 이 곳에는 명품 샵과 유명 레스토랑도 매우 많다. 오늘 소개할 그릴 만텐보시는 마루노우치의 랜드마크, 마루노우치 빌딩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레스토랑이다. 만텐보시는 일본 전역에 여러 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나름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한국에도 진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장사가 잘 안되서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고 한다. 아무튼, 마루노루치 빌딩(마루비루) 5층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

[긴자 맛집] 일본 최고의 야끼니꾸를 찾아서... 쇼타이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음식하면 초밥이나 회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일본 음식이 있으니, 다름아닌 야끼니꾸(やきにく)다. 야끼니꾸란, 숯불이 담긴 화로에 구운 소고기라는 뜻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인 '소고기 구이'랑 온전히! 똑같은 음식이라 따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언젠가, 일본 맛집 평가 프로그램에서 야끼니꾸 부문 1위를 했다는 쇼타이엔을 찾아가 보았다. 그야말로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를 맛보러 간 것이다. 긴자 쇼타이엔은 긴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치어스(cheers)' 빌딩에 위치해 있다. 쇼타이엔은 재일교포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긴자 외에도 신바시, 시바이다몬 등 지점이 여러 개 있다. 사장님이 한국 분이라 그런..

[긴자 맛집] 25겹의 경이로움, 밀푀유 돈카츠의 정석, 겐카츠(ゲンカツ)

여렸을 적, 즐겨 먹던 과자 중, 엄마손파이라는 것이 있었다. 엄마의 정성으로 384겹이었나? 아무튼 얇은 과자를 포개어 만든 것이라는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정말 384겹으로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어쨋든 결대로 과자를 베어물면 '짝' 하고 쪼개지는 느낌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밀푀유는 1,000장의 나뭇잎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의 유명한 디저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얇은 과자와 크림을 겹겹이 포개서 만든 음식이다. 아마 엄마손파이 역시 이 밀푀유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과자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바다 건너 일본에도 밀푀유에서 모티브를 얻은 음식이 하나 있으니, 다름아닌 밀푀유 돈카츠!! 일반적인 돈카츠와는 달리 얇은 돼지고기를 25겹 쌓아 튀겨낸 것이라고 한다. 긴자를 서..

[고덴마초] 현지인만 아는 도쿄 정통 초밥집, 스시토미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유명한 식당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항상 가이드 북이나 블로그 등을 뒤지며, 꼭 가봐야 할 맛집 리스트를 정리하곤 한다. 도쿄에 처음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시부야, 긴자, 오다이바 등 유명 관광지 위주로 맛있는 식당이 어디에 있나 찾아보곤 했었는데, 사실 한 1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맛집 찾기 놀이가 조금씩 지겨워졌다. 여행객과 거주민의 마음가짐 차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서울에 살았을 적에도 맛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은 많지 않다. 최근 블로그에서 소개한 식당 2곳은 맛집이라고 하기 좀 그런 곳이었다. 그냥 학교 주변에 있는 단골집 정도... 특출난 맛보다는 가정식 하는 그런 곳 말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정말 진짜 레알 맛집이다..

[타케바시] 우동과 덴푸라의 절묘한 만남, 키네야

짧은 점심시간, 마땅히 약속도 없고, 대충 점심을 때우고 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빵, 우유 같은 걸로 때우기에는 좀 부실할 것 같고, 그렇다고 제대로 챙겨먹기는 귀찮은 날. 직장인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겪을 만한 이런 상황에 딱! 어울리는 식당이 하나 있다. 아쉬운 것은 이 식당이 도쿄에 있다는 것, 타케바시 역 마이니치 빌딩 1층에 위치한 '키네야'라는 우동 전문점이다. '키네야'는 일본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회사 중 하나다. 우동, 소바 등 면 요리와 덮밥, 양식은 물론 한식 체인까지 거느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곳의 주문 및 배식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일단 매장에 들어오면, 어떤 우동을 먹을지 먼저 고른다. 기본 메뉴인 가케우동부터 카레우동까지 다양한..

[타케바시] 일본식 크라제 버거? 수제버거 3rd Burger(서드 버거)

나는 달인이다. 다이어트만 30년째 하고 있는 다이어트의 달인 '와퍼 ㅇㅇㅇ' 선생이라고나 할까? 한국에 있을 때는 하필 헬스장 맞은편에 버거킹이 있어서, 운동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와퍼 세트를 사먹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운동을 했으니, 와퍼를 먹어도 살이 '더 찌지는 않을 것'이라는 나름의 이론도 정립했었다. 다이어터에게 정크푸드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한 손에는 덤벨을 다른 한 손에는 버거를 들고 지내기를 십 수년... 어느날 맨즈헬스에서 반가운 기사를 읽었다. '여름철 몸 만들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한 수제버거'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그런 제목과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였을 꺼에요. 내가 와퍼를 내려놓고 크라제를 찾기 시작했던게...' 작년 9월 일본으로 넘어온 이후, '수제버거'라..

[마루노우치 맛집] 일본의 맨하탄에서 찾은 김밥천국 맛은 어떨까, 돈카츠마루야

마루노우치는 시부야나 신주쿠, 긴자에 비해 그리 유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마루노우치는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한국으로 치면 여의도, 미국으로 치면 맨하탄의 느낌이랄까? 일본에서도 연봉 좀 받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니 만큼, 고급 제품을 파는 상점도 많고, 음식점도 비싸고 맛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가로수를 감싸는 일루미네이션으로도 유명하다. 뭐 아무튼 도쿄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빠뜨리고 가기엔 조금 아쉬운 곳임에 분명하다. 카메라를 새로 하나 장만할 생각에 마루노우치에 있는 비꾸 카메라(Bic Camera)를 찾았다. 캐논 G7X와 소니 RX 100M3를 놓고 온갖 번뇌와 갈등을 하는 사이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마루노우치에..

[신오쿠보 맛집] 일본에서 맛 본 두툼한 삼겹살, 돈나리자

[신오쿠보 맛집] 일본에서 맛보는 두툼한 삼겹살_돈나리자 지난, 토요일 저녁, KFC의 시간이 찾아왔다. KFC란, 다름아닌 'Korean Food Club' 일본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애들을 데리고 삼겹살을 먹기 위해 신오쿠보로 향했다. 총 9명의 대식구가 함께하는 자리인지다, 예약은 필수!! 신오쿠보 역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돈나리자'라는 식당에 미리 자리 예약을 해두었다. 주말 저녁에는 원활한 테이블 회전을 위해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한다고 하니, 참고할 것! 신오쿠보는 도쿄 안에 있는 작은 한국이라 할 정도로 한국 상점이 많다. 그야말로 '코리안 타운'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어느 상점을 들어가더라도 K-POP을 들을 수 있다는 것. 화장품, 악세사리, 음식점 심지어 슈퍼에서까지 한국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