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쓰는 맛집스토리 31

[★★☆] 가볍게 즐기는 돼지국밥 한 그릇의 여유, 여의도 광화문 국밥

여의도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들어섰다. 5월 2일 새롭게 선보인 신영증권 아케이드에는 반디앤루니스를 비롯, 의류편집매장, 자전거 매장 등 트랜디한 상점이 다수 입점해있다. 단순한 상가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신영증권의 야심찬 포부가 내심 반갑다. 지하 식당가에도 제법 유명한 음식점이 입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찾아가보았다.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진행 중인 곳도 있었지만, 홍대에서 유명세를 떨친 라멘집 '히카다분코', 여의도 직장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샐러드 매장 '스윗밸런스' 등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광화문 국밥'은 '노포의 장사법'의 저자, 박찬일 쉐프가 런칭한 곳이다.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깔끔한 맛을 좋아하..

[이촌동/★☆] 화려하진 않지만, 일본 특유의 정갈함이 돋보였던 곳, 동부 이촌동 스즈란테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기회가 되는대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녔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극적인 맛보다는 조금은 절제된 듯한 깔끔한 맛이 더 끌리기 시작했다. 오늘 소개할 스즈란테이는 한편의 일본 드라마 같은 정갈한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일본 음식 특유의 단짠단짠한 맛이 과장된 듯 하지만, 묘하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외식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집밥을 푸짐하게 잘 먹었다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나의 최애 아이템, 돈가스가 포함된 도시락을 주문했다. 고급(?) 일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자왕무시에 연어구이, 사시미 등이 단촐하지만 골..

잦은 회식으로 지친 그대여, 샐러드로 힐링하자 -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

잦은 야근과 회식이 일상인 여의도 직장인의 삶. 매일 기름진 음식으로 몸 안에 콜레스테롤을 잔뜩 쌓아왔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를 찾아가 보자. 온갖 채소로 가득찬 장소에 당신이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곳의 이름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피그 인 더 가든(PIG in the garden)' '피그인더가든'은 여의도 공원 맞은 편, 한화증권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빌딩 이름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저기 맞은편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피그인더가든도 하나대투증권과 같은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초록의 식물들이 손님을 반긴다. 그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목교/★] 바삭한 외투 안에 숨겨진 말캉한 속살, 오목교 규카츠 - 이자와

연휴 내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다보니 어느새 집밥이 조금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의미도 목적지도 없이 동네를 떠돌다 문득 발견한 식당, 이자와. 일본 유학시절 먹었던 규카츠를 파는 곳이다. Japanese Casual Restuarant라는 문구와 먹음직스러운 규카츠의 사진에서 일본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뭔가에 홀린 듯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게 입구의 간판, 순백의 여백 중앙에 정자로 쓰여진 '이자와'라는 문구에서 일본 특유의 정갈함이 느껴진다. 저녁시간이라기엔 조금 이른 오후 5시 40분 경. 손님이 붐비지 않아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도 입구의 간판만큼이나 마음에 쏙 들었다. 규카츠란, 쇠고기로 만든 돈카츠인데, 특이한 것은 튀김옷 안쪽에 자리잡은 쇠고기가 미..

[익선동/★★] 주말 오후, 따스한 햇살과 함께 늦은 점심을 - 익선동 맛집 '열두달'

언제부터였을까? 대로변의 크고 화려한 레스토랑보다 골목골목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빠져든 것이. 좁은 골목안으로 빼꼼히 고개를 들이밀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매력이 하나씩,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요즘들어 익선동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을 보니 골목 속 보물찾기의 즐거움에 빠져든 사람이 나 하나뿐은 아닌가 보다. 평범한 주택 같은 건물에 빛바랜 작은 간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곁에 두고서도 지나칠 법한 이 곳은 익선동 최고의 핫플레이스, 열두달이다. 얼핏 봐서는 그냥 작은 레스토랑 같지만 보리햇살농장, JJ, ROOT 등 6개 브랜드가 공동으로 입점해있다고 한다.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조금만 손님이 몰려도 가게 앞은 북새통을 이룰 것 같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순번..

[영등포/★☆]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해산물이 푸짐한 어다리횟집

모처럼만에 여의도를 벗어나 영등포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싱싱한 해산물! 어다리 횟집이라는 나름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았다. 서울, 경기지역에 꽤 많은 수의 지점이 있는데 그 중 영등포 지점이 제일 낫다고 한다. 우리은행 영등포지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먹자골목이 나온다. 어다리 횟집은 먹자골목 중간쯤에 있다. 워낙에 화려한 간판을 단 음식점이 많은데다 어다리 횟집은 2층에 위치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그 점 참고하시길, 메뉴판들 받아들고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어다리스페셜 코스를 주문했다. 이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식당 이름을 딴 메뉴가 가장 가성비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양이 엄청 푸짐했고, 맛도 괜찮았다. 회를 먹다보..

[★☆]이태원에서 넘어온 퓨전 이태리 레스토랑, 오키친(OKitchen)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그러니까 벌써 7년 전 이야기다. 당시 부회장님께서 점심시간에 직원들을 이태원으로 불러 모으셨다. 회사 전 직원은 아니고, 아마 본부 단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략 20명 안팎이었으니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가슴이 덜컹할 정도로 긴장의 나날을 보내던 신입직원이었으니, 부회장님의 호출헤 적잖히 당황했었다. 그런데 정작 부회장님은 그저 직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한번 사주고 싶으셨던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찾았던 곳은 이태원의 퓨전 레스토랑 '오키친'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태원의 오키친이 여의도로 이사를 했다. 그것도 벌써 한 2~3년 정도 된 것 같다. 사실 회사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씩 오키친에서 밥을 먹을때면, 예전 부회장님이 생각..

기분따라 고르는 전경련 회관 식당 투어 -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맛집 삼국열전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전경련 회관 지하 1층에는 실속 있는 식당이 많다. 싸고 푸짐한 부페부터 럭셔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까지, 입맛대로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참 다양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딱 세 곳을 골라 여러분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담뜰, 차이나플레인, 파파돈부리 -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각각 한, 중, 일 세 나라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식당이다. 여의도의 중심, 전경련 회관 지하에서 펼쳐지는 맛의 삼국지! 지금부터 그 치열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선택은 내가 한다. 넌 그냥 먹기나 해! - 소담뜰의 밥상은 끊임없이 채워진다. '그냥 주는 대로 처먹어라, 이놈아!'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손님을 자..

[★★☆] 대충 만든 것 같은데도 은근히 깊은 맛이 담긴 수제버거, 호주식당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스트레스, 끝나지 않는 일을 서랍속에 대충 쑤셔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때에는 천근같은 눈꺼풀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버렸지만, 집에 가는 길,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몸보다 마음이 더욱 지쳐서가 아닐까?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싶을때, 마땅한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다. 포장마차를 가자니 아저씨같고, 분위기 있는 바를 가자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호프집에 가서 노가리를 뜯는 것도 괜히 맘에 안들고 말이다. 사실, 여의도에는 그럴때 가기 좋은 (저렴한) 와인샵이 하나 있긴 했는데, 그 곳도 문을 닫은지 오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하나 찾았다. 그것도 예전 그 와인샵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다...

[이태원/★☆] 맛있는 고기를 양껏 먹자! 이태원 회식장소 1순위 - HBC 고깃집

수많은 외국인들과 그만큼이나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 이태원. 사실, 한식을 먹기 위해 이태원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식을 소개시켜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 이태원 근처에 괜찮은 고깃집을 하나쯤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깉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곳은 '고깃집 HBC'다. 고깃집 HBC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어느 골목 구석에 위치해 있다. 큰길을 따라 쭉 내려오다 따봉브라질이라는 가게를 끼고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고깃집'이라는 간판을 찾을 수 있다. 빨간색 간판과 하얀색 글씨의 조화가 마치 새빨간 고기와 마블링의 조화처럼 인상적이다. 참고로 HBC는 해방촌의 머릿글자를 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