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Story in Tokyo 19

한여름에도 야구를 시원하게 즐기자! 도쿄돔 요미우리 vs 한신 전 관람기

2015년 7월 10일, 난생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날이다. 그것도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한신 타이거즈의 라이벌전. 솔직히 말해서 요미우리와 한신이 숙명의 라이벌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좀 주춤하긴 하지만 요미우리는 성적으로나 팬 층으로나 그야말로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인데 반해, 한신 타이거즈는 언제 우승을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구단이 아닌가? 뭐 일본 애들 말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관계라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다. 사실 둘 사이의 라이벌 관계에는 그닥 관심이 없고, 내 단 한가지 소망은 '오승환 좀 보고 가자!' 도쿄에 거의 일 년 동안 살면서, 도쿄돔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학교에서 지하철 역으로 한 정거장,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일본 여행의 기승전돔, 도쿄돔 요미우리 홈경기 예매하기

제가 을마즌에도 요미우리 쟈이안쓰 뿌론트하고 식샤를 같이 한즉이 있는데, 관걔자 말이 요미우리 슨슈들이 잘하는 게 뭐냐 하면은 프레이에 뽜이팅이 넘친다. 이런 헨상은 천연잔디구장의 영향이 있지 않겠냐. 이렇게 볼 수 있겠으요. 졔가 누누히 말씀드렸지만은 갤국에는 돔구장 건설이 시급하다 할수가 있으요. - 허9라(65세/돔구장 건축가) 인정하긴 싫지만, 한국과 일본의 야구실력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 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의 선전을 떠올리며, 한국야구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60 : 4,000이라는 양국의 고교 야구팀 숫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한국과 일본의 야구수준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게다가 일본..

일본은 지금 벚꽃앓이 중... 도쿄 벚꽃 축제, 메구로 강 하나미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 버스터 버스커, 벚꽃엔딩 中 - 일본은 지금 봄이 왔음을 눈으로 확인 중이다. 도쿄 전역이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바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지는 하나미(はなみ, 花見) 시즌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일본 사람들은 벚꽃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매년, 봄의 시작을 알리며 벚꽃이 한창 피어나기 시작하면 우에노 공원, 신주쿠 공원, 메구로 강 등 벚꽃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는 명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벚꽂을 즐기곤 한다. 올해는 도쿄는 3월 25일 경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4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상된다. 하지만 하필이면 3월 말부터 간간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일본에는 돈 뽑는 자판기가 있다?!

스페인 출국을 사흘 앞둔 오늘, 여행가서 쓸 유로를 환전하러 학교 근처 은행을 찾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환전하기가 쉽지 않다. 달러화 환전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가능하지만, 유로화 같은 경우는 취급하지 않는 은행이 훨씬 많다. 이미 주변 친구들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거래 은행(?)인 우체국과 씨티은행에서는 유로화 환전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름 일본에서 큰 은행이라 할 수 있는 미즈호 은행에서도 환전에 실패하고, 진보초역을 지나면서 눈에 들어온 MUFJ은행을 들어가 보았다. 사실 들어갈 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꽤 큰 지점이었다. 3층에 환전창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가기에 앞서, 일단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이미 미즈호은행에서도 환전창구에서 ..

일본 최대의 피규어 축제, '원더 페스티벌 2015'를 가다.

일본은 참 섬세한 나라다. 뭐랄까, 디테일에 강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을 대할 때에도 아주 사소한 배려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몰 중 하나인 '이온몰'에서는 이슬람 고객을 위해 별도의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이슬람 신자가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래도 그런 사소한 배려에 고객들은 감동하고, 기업의 '팬'이 되곤 한다. 흔히, 일본은 '오타쿠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일본의 콘텐츠 산업 규모는 약 14조엔(1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365일 도쿄의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는 각종 캐릭터에 열광하는 젊은이(와 소수의 중장년층)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일본 전역에서는 매년..

고객을 즐겁게 해 줄 물건은 어디에 있을까? 도큐핸즈

[일본 유통산업 체험기 ②] 고객을 즐겁게 해 줄 물건은 어디에 있을까? 도큐핸즈 일본에 오기 전부터, 도쿄에 도착하면 꼭 가보고 싶은 매장이 있었습니다. 창조경제와 유통산업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그 곳! 바로 도큐핸즈입니다. 도큐핸즈의 역사는 1976년 8월 당시 시부야 '공원도로'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지금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가 되었지만, 당시 '공원도로'는 메인 스트릿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뒷골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73년 세이부에서 '파르코(PARCO)라는 패션 브랜드를 '공원도로'에 오픈하면서 이 일대가 젊음과 패션의 거리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세이부와 경쟁관계에 있던 '도큐 부동산'이 기존의 호텔 건축계획을 포기하고 450평의 부지에 새롭게..

기업 철학이 담긴 편집샵, 투데이즈 스페셜

[일본 유통산업 체험기 ①] 기업 철학이 담긴 편집샵, 투데이즈 스페셜 너무 많은 정보는 정보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인 트렌드 코리아. 이 책은 2015년 키워드로 “COUNT SHEEP”을 꼽았습니다. COUNT SHEEP의 첫 글자 'C' 는 Can't make up my mind를 의미하는데요.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내는 문장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돈만 충분히 있다면 소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사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각 나라별 유명한 브랜드는 어찌나 많은지. 설령 브랜드를 정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제품 라인업을 찬찬히 비교..

일본 국가대표 감기약, 파브론 골드 A

일본 국가대표 감기약, 파브론 골드 A 한국에선 '감기'가 그저 남 이야기일 뿐이었는데, 일본에 온 후로는 하루가 멀다하고 감기에 걸린다. '온돌형' 바닥난방 시스템을 갖춘 집이 많지 않아, 일본으로 이사한 한국 사람들이 감기에 특히 잘 걸린다고 한다. 벌써, 이번 겨울들어 3번째 찾아온 감기.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은 이미 바닥나버린 가운데, 몸이 으슬으슬 심상치 않길래, 냉큼 친구들에게 수소문해 효과빠른 감기약을 추천받았다. 그것은 바로 '파브론 골드 A'. 일본의 다이쇼 제약이라는 곳에서 만든 약으로, 알약과 가루약 두가지 종류가 있다. 알약은 45정, 60정, 90정 단위로 가루약은 28포, 44포 단위로 판매한다. 아무래도 알약보다 가루약이 흡수가 빠를 것 같아 44포짜리 가루약을 집어들었다. ..

2015년, 일본 스타벅스 발렌타인데이 텀블러 라인업

일본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2015년 발렌타인데이 텀블러 라인업 일본은 정말 물건을 팔 줄 아는 나라인것 같다. 뭐랄까 소비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는 느낌이랄까? 연초에 '양' 텀블러로 히트를 쳤던 일본 스타벅스가 연타석 홈런을 위해 2015년 발렌타인데이 스페셜 에디션 텀블러를 내놓았다. △ 이미지 출처 :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http://www.starbucks.co.jp/)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진을 보면,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텀블러, 2가지 종류의 머그컵까지 라인업이 매우 화려하다.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레드 앤 화이트 톤을 유지하고 있으며, 나름 세련된 편이다. 저번 양 텀블러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함 △ 이미지 출처 :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http://www.starbuc..

여덕의 파라다이스,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Animate)

여덕의 파라다이스,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Animate) 일본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축구 한일전? 후쿠시마 원전? 선진국(이라 쓰고 성진국이라 읽음)? 아마 적잖은 사람들이 '오타쿠'를 떠올렸을것이다. . 예로부터, 오덕 중 제일은 바로 일덕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일본 만큼 애니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없다. 그만큼 오타쿠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일본에서 살면서 오타쿠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만난 기억은 별로 없다. 과연 '일본은 오타쿠의 나라'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오덕밀도가 유달리 높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거주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오덕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것일뿐,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일본 애니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