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맛집 9

[★★☆] 가볍게 즐기는 돼지국밥 한 그릇의 여유, 여의도 광화문 국밥

여의도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들어섰다. 5월 2일 새롭게 선보인 신영증권 아케이드에는 반디앤루니스를 비롯, 의류편집매장, 자전거 매장 등 트랜디한 상점이 다수 입점해있다. 단순한 상가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신영증권의 야심찬 포부가 내심 반갑다. 지하 식당가에도 제법 유명한 음식점이 입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찾아가보았다.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진행 중인 곳도 있었지만, 홍대에서 유명세를 떨친 라멘집 '히카다분코', 여의도 직장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샐러드 매장 '스윗밸런스' 등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광화문 국밥'은 '노포의 장사법'의 저자, 박찬일 쉐프가 런칭한 곳이다.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깔끔한 맛을 좋아하..

잦은 회식으로 지친 그대여, 샐러드로 힐링하자 -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

잦은 야근과 회식이 일상인 여의도 직장인의 삶. 매일 기름진 음식으로 몸 안에 콜레스테롤을 잔뜩 쌓아왔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여기를 찾아가 보자. 온갖 채소로 가득찬 장소에 당신이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곳의 이름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피그 인 더 가든(PIG in the garden)' '피그인더가든'은 여의도 공원 맞은 편, 한화증권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약속을 잡을 때, 빌딩 이름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저기 맞은편 하나(대투)증권 빌딩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피그인더가든도 하나대투증권과 같은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초록의 식물들이 손님을 반긴다. 그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 대충 만든 것 같은데도 은근히 깊은 맛이 담긴 수제버거, 호주식당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스트레스, 끝나지 않는 일을 서랍속에 대충 쑤셔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때에는 천근같은 눈꺼풀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버렸지만, 집에 가는 길,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몸보다 마음이 더욱 지쳐서가 아닐까?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싶을때, 마땅한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다. 포장마차를 가자니 아저씨같고, 분위기 있는 바를 가자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호프집에 가서 노가리를 뜯는 것도 괜히 맘에 안들고 말이다. 사실, 여의도에는 그럴때 가기 좋은 (저렴한) 와인샵이 하나 있긴 했는데, 그 곳도 문을 닫은지 오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하나 찾았다. 그것도 예전 그 와인샵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다...

[★★] 푸짐하고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이렘 333

마치 길을 걷다 만원짜리 한 장을 주은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꽤 괜찮은 음식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우 트럼프 월드, 아파트 뒷 쪽에 작게 자리잡은 제이렘 333에 대한 이야기다. 위치나 규모만 보면 천상 '분식집'이다. 테이블은 너 댓개가 전부인 좁은 매장안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내부 인테리어라든가 주방 윗 쪽에 큼지막히 적혀있는 가게 이름을 보니 영 허투루 장사하는 곳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예감을 넘어 확신이 들었다. 메뉴판의 양쪽 페이지에는 같은 내용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인쇄되어 있다. 왼쪽은 나를 위해, 오른쪽은 너를 위해... 서로 마주보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연인들을 배려한 디테일..

[★☆] 여의도와 한강변을 한 눈에... 여의도 최고의 뷰 포인트, 사대부집 곳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의도로 출근하던 어느 날,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올리니 전경련 회관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날따라 빌딩의 웅장한 자태가 유난히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모습이 구경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부모님을 모시고 전경련 회관 50층에 위치한 '사대부집 곳간'을 찾았다.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번에 쭉 50층까지 올라갔다. 40층을 지나칠 때쯤부터 귀가 멍멍해지는 걸 보니 높긴 높은가 보다. 전경련 회관 50층에는 4개의 식당이 '스카이 팜'이라는 테마로 묶여 운영되고 있다. 스카이 팜은 고급스러운 한식 뷔페를 표방하는 사대부집 곳간 외에도 파스타 등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세상의 모든 아침, 한 끼에 20~30만 원에 ..

[★] 철판에서 직접 볶은 제육볶음과 구수한 돌솥밥의 조화, 하루소반

오늘 포스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입사 이후 처음으로 미쿡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래서인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중이다. 그나저나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햄버거만 처묵처묵했더니, 한식이 마구마구 생각나는 새벽이다. 그래서 두 팔을 걷어붙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입맛 돋는 한식을 소개하기 위해서, 여의도 종합상가 3층에 위치한 하루소반.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이 곳을 찾았다. 나름 여의도 직장생활 7년차의 내공(?)을 자랑하는데, 사실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다. 아마 내가 일본에 가 있는 동안 오픈한 곳인가 보다. 메뉴는 많지만, 다들 제육돌솥밥을 추천하는 분위기다. 얼마나 멋진지 궁금해서 멋진하루구이를 시키려는데, 맞은편 부장님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이렇게 멋진 하루를 그깟 점심 메뉴때문에 ..

[★☆] 오동통한 생선구이와 얼큰한 탕이 일품, 생선구이 전문점 구이구이

나는 개인적으로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딱히 맛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가시를 발라내는게 귀찮기도 하고, 실수로 가시를 삼켰을 때 뾰족한 것이 목을 긁는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나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생선을 먹으러 가야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때가 언제였을까?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생선구이 전문점 '구이구이'를 찾았던 때가, 벌써 몇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회사 사람들과 '구이구이'라는 음식점을 찾았는데,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생선구이를 먹는데, 뼈가 아주 쉽게 발라지는 거다. 게다가 얼큰한 국물의 알탕도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그 이후로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그 곳을 찾게 되었다. 칼칼한 국물과 두툼한 생선구이가 생각나는 어느 겨울의 점심시간, 구이구이로 발걸음..

[★★] 여직원에게 사랑받는 부장님이 되자 - 프리미엄 수제버거, OK버거

어딜가나 세대 간 소통이 문제다. 집에서는 잔뜩 날카로워진 수험생 딸래미 눈치에 말 한번 붙이기가 어려운데, 회사에서는 급한 자료 때문에 야근을 좀 하라고 했더니, 젊은 직원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어이없다고? 그거야 조선시대에나 있던거지, 요즘 세상에 어의를 찾으면 안돼지...' 싸늘해진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생각해낸 것이 고작 이따위 멘트라니, 난 어쩔 수 없는 부장인가 보다. - 상기 사연은 가상의 상황으로 블로거 본인의 경험 혹은 지인의 사례와는 절대 완전 진짜 무관한 것임!!! 요즘 회사를 둘러보면, 부장님들이 많이 힘들어보인다. 윗 사람 맞춰주는 것도 버거운데, 아랫 직원 눈치까지 봐야한다. 혹시라도 회사 일이 잘 안풀리더라도 직원들을 잘 다독다독해야지, 성질대로 했다가는 '진상' 혹은 '또..

[★★☆] 한우는 찢어야 맛이다 - 여의도 한우 전문점, 창고 43

지금으로부터 6년 전,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이 어색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중간, 기말고사와는 달리, 정해진 답도 없이 그냥 알아서 잘 해보라며 업무가 떨어질 때마다 눈앞이 캄캄하기만 했다.(뭐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보고서를 쓰느라 밤을 새기도 하고, 종종 주말 출근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가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가던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해준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퇴근 후 창고로 집합하라는 팀장님의 한마디가 있은 다음이었다. 방과 후 옥상도 아니고, 퇴근 후 창고라니... '한따까리' 하는 건가 했지만, 그냥 오붓하게 저녁이나 먹자는 말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