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Taste in Tokyo

[마루노우치 맛집] 알차고 맛있는 1+1, 그릴 만텐보시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4. 4. 08:00

 

 

도쿄의 중심가라고 하면, 흔히 시부야나 신주쿠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시부야나 신주쿠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명동이나 남대문 같은 명소에 해당된다. 하지만, 도쿄 경제의 중심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마루노우치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수많은 직장인들과 유동인구로 넘쳐나는 이 곳에는 명품 샵과 유명 레스토랑도 매우 많다.

 

오늘 소개할 그릴 만텐보시는 마루노우치의 랜드마크, 마루노우치 빌딩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레스토랑이다. 만텐보시는 일본 전역에 여러 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나름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한국에도 진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장사가 잘 안되서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고 한다.

 

아무튼, 마루노루치 빌딩(마루비루) 5층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만텐보시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게 입구에 이런저런 메뉴와 가격이 적혀 있는데, 늘 그렇듯이 일본어가 짧아 사진이 없는 메뉴는 뭐가 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일본에서는 그 곳의 대표메뉴만 먹게 된다는 ㅠㅠ

 

 

자리를 안내 받은 후, 오늘도 어김없이 미리 검색해 둔 이 곳의 대표 메뉴를 주문했다. 그것은 바로 원플레이트 믹스(one plate mix). 접시 하나에 두 가지 음식이 나오는, 말하자면 1+1 같은 메뉴다. 주로 오므라이스와 고로케를 많이들 먹는다고 해서, 별 고민 없이 남들 하는대로 음식을 주문했다.

 

참고로, 원플레이트 믹스는 '오므라이스, 햄버그 스테이크, 치킨까스, 새우까스, 고로케, 해물 볶음밥' 중에서 2가지 요리를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1인당 2,080엔이다.(세금 포함)

 

 

매장 분위기는 뭐 대충 이런 정도...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메인 식사에 앞서 샐러드와 스프가 나오는데, 뭐랄까 어렸을 적 경양식 집에서 외식하던 그때가 마구마구 떠오르는 비주얼과 맛이다. 저 스프는 보리차 같이 생겨서 위에 기름이 둥둥 떠있는게 맛은 없어 보였는데, 은근 중독성 넘치는 매력을 자랑한다. ㅋ

 

 

음식 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려서, 할 것도 없고 그냥 괜히 찍어봄

 

드디어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먼저 '해물 볶음밥 + 햄버그 스테이크'의 조합

 

 

일본에서 짜장면, 탕수육 등 중국 요리가 생각날 때가 가끔 있다. 근데, 그게 사실 정통 중국요리가 아니라, 딱히 먹을만한 데가 마땅히 없는데, 앞으로 중국집 볶음밥이 생각나면 만텐보시를 찾아야겠다. ㅋ 해물 볶음밥은 길게 설명할 것 없이 그냥 고급스런 중국집 볶음밥 느낌이다. 햄버그 스테이크도 두툼하게 씹히는 맛이 제법 괜찮았다. 사실 일본에는 이런 경양식 레스토랑이 꽤 많기 때문에,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을 기회가 꽤 많은 편인데, 만텐보시의 햄버그 스테이크는 그 중에서 꽤 상급에 속하는 편이었다. 육질이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 뭐 그래봐야 햄버그 스테이크지만 ㅎㅎ

 

 

다음으로는 체감 인기순위 1위에 빛나는 오므라이스와 고로케 조합!

 

 

오므라이스 역시 일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임에도 만텐보시에서 보여준 맛은 사뭇 남달랐다. 어쩌면 너무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은 것이라 그랬을지 몰라도, 꽤 맛있었다. 밥을 감싸고 있는 계란이 미묘하게 덜 익은 반숙의 느낌이랄까? ㅋ 계란 안에 케찹으로 양념된 볶음밥도 나름 괜찮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고로케가 좀 작은 느낌이라는 거... 양보다 질을 원한다면 고로케를, 질보다 양을 원한다면 다른 메뉴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맛이었지만, 가격은 앞서 언급한대로 인당 2,000엔 남짓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2,000엔이면 미도리 스시에서 싱싱한 초밥을 맛볼 수 있는 가격이기에 한낱 '경양식'따위에 써버리기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쩌다 가끔씩 '유아 식성'이 솟구치는 날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기 좋은 레스토랑임은 분명하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관성 없는 평점>

맛 ★★★ / 가격 ★★★ / 분위기 ★★★

종합 ★★★

 

[마루노우치 맛집] 알차고 맛있는 1+1, 그릴 만텐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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