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 쓰는 일본스토리/Taste in Tokyo

[긴자 맛집] 일본 최고의 야끼니꾸를 찾아서... 쇼타이엔

비행청년 a.k.a. 제리™ 2015. 4. 1. 19:00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음식하면 초밥이나 회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일본 음식이 있으니, 다름아닌 야끼니꾸(やきにく)다. 야끼니꾸란, 숯불이 담긴 화로에 구운 소고기라는 뜻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인 '소고기 구이'랑 온전히! 똑같은 음식이라 따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언젠가, 일본 맛집 평가 프로그램에서 야끼니꾸 부문 1위를 했다는 쇼타이엔을 찾아가 보았다. 그야말로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를 맛보러 간 것이다. 긴자 쇼타이엔은 긴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치어스(cheers)' 빌딩에 위치해 있다.

 

 

쇼타이엔은 재일교포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긴자 외에도 신바시, 시바이다몬 등 지점이 여러 개 있다. 사장님이 한국 분이라 그런지 각 지점에는 한국어 메뉴판과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직원들이 있다. 그래서 예약을 하거나 음식을 주문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면 엄청나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쇼타이엔'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고기 모양을 그대로 본 딴 돌덩이 모형이었다.

 

 

그리고 그 모형을 꼭 빼닮은 '실제' 소고기가 그 아래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었다.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저 아래 깊은 뱃속에서부터 식욕이 마구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매장 안쪽에는 단체 손님을 위한 테이블과 2~3명 일행이 식사 할 수 있는 '바(BAR)'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과 바 모두 연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환기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실제로 한시간 반정도 신나게 고기를 올리고 뒤집어가며 구워댔지만, 옷에 고기 냄새가 많이 배지는 않았다.

 

 

일본 음식점은 '밑반찬'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 고기집에 가면 당연히 나오는 각종 야채와 김치, 자잘한 반찬을 맛보기 위해서는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 ㅠ 일단 반찬을 생략하고 음료와 고기를 먼저 주문하면, 기본 양념 소스를 가져다 주는데, 테이블 세팅은 정말 단촐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숯불이 담긴 불판을 가져다 주는데, 테이블 중앙에 있는 구멍에 숯불을 쏙 넣어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여기는 그냥 '불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 뭐 불판이랑 눈높이가 잘 맞아서 고기를 태워먹지는 않을 것 같긴 하다. ㅋ

 

 

방문 전 예약 시, 쇼타이엔의 여러가지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기본적인 밑반찬과 다양한 부위를 모두 맛볼 수 있는데, 현장에서는 주문이 안되니, 전화로 미리 주문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낙장불입, 일단 세트를 주문했다면, 현장에서는 취소가 안되니 신중히 결정하시라, 가격은 4,500엔! 

 

 

쇼타이엔의 대표 메뉴는 '생갈비 소금구이'다. 일단 마블링이 환상적이라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식감으로 매우 유명하다. 주요 부위별로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모두 주문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양념'은 고급 고기에 어울리지 않는 조리법이라 생각하기에, 소금구이 위주로 주문을 했다.

 

 

1인분이라고 해봐야 양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종류별로 먹어보다 '이거다!' 싶은 것이 있으면 추가로 계속 주문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양은 많지 않지만, 가격은 비싸니 주의할 것!!

 

비싼 고기인만큼 한번에 2개씩 올리고, 시간 맞춰서 잘 뒤집어 가며, 정성스레 구워줘야 한다.

  

 

고기를 굽고 있으니, 직원 중 한 명이 채소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주문을 받길래 하나 주문해 봤다. 들고 다니는 바구니를 통채로 주는건가 했으나, 막상 테이블에 온 야채는 그냥저냥 조촐한 수준... 채소와 함께 미스트 3종 세트를 가져다 주었는데, 멋모르고 얼굴에 뿌리면 안된다.

(얼굴에) 뿌리지 마세요, 음식에 양보하세요...

 

 

정신 없이 먹다가 어느 정도 배가 부르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되었을 무렵, 옆 테이블에 놓인 육회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 같아서야 하나 주문해서 사진도 찍고 맛도 보고 싶었으나, 너무 배가 불러 선뜻 주문이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은근슬쩍 카메라 줌으로 옆자리에 있는 음식을 가져와봤다. 

 

 

절대적으로 많이 먹은 것은 아닌데, 마블링이 많아서 그런건지 어느 순간부터 고기 욕심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고기를 입에 넣었을때, 사르르 녹는 그 느낌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어쨌든 대충 자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후식으로 유자와 녹차 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느끼한 맛을 없애는 데는 유자 아이스크림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음식을 먹는 동안 집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셨던 분들은 도시락 메뉴로 포장 주문도 가능하니 하나씩 챙겨서 집에 가져가시길... (한국으로 반입이 가능한지는 알아보지 않았으니 사전에 꼭 확인해보시라)

 

 

 

쇼타이엔은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긴자에서도 나름 비싼 편에 속하는 곳이라, 예산은 조금 넉넉히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사만 한다면 1인당 4,000~5,000엔 정도, 고기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6,000엔 이상을 생각하셔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예산은 개인의 주량과 밥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구글 맵에 'Shotai-en' 이라고 입력하면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으니, 주소 공유는 생략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관성 없는 평점>

맛 ★★★★★ / 가격 ★★★ / 분위기 ★★★★

종합 ★★★★☆

전화번호 : 03-6274-5003

* 주의사항 : 사전 전화 예약 필수!!!

 

 

[긴자 맛집] 일본 최고의 야끼니꾸를 찾아서... 쇼타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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