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4

한여름에도 야구를 시원하게 즐기자! 도쿄돔 요미우리 vs 한신 전 관람기

2015년 7월 10일, 난생 처음으로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날이다. 그것도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한신 타이거즈의 라이벌전. 솔직히 말해서 요미우리와 한신이 숙명의 라이벌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좀 주춤하긴 하지만 요미우리는 성적으로나 팬 층으로나 그야말로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인데 반해, 한신 타이거즈는 언제 우승을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구단이 아닌가? 뭐 일본 애들 말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관계라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정도다. 사실 둘 사이의 라이벌 관계에는 그닥 관심이 없고, 내 단 한가지 소망은 '오승환 좀 보고 가자!' 도쿄에 거의 일 년 동안 살면서, 도쿄돔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학교에서 지하철 역으로 한 정거장,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신바시 맛집] 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도쿄 최고 추천 맛집, 미도리 스시

오랜만에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 집에서 뒹굴대던 중, 문득 무료함이 느껴졌다.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없다. 아무것도!" 요즘 나의 일상이 그렇다. '학교-숙제-집-야구시청 또는 블로그 포스팅'의 무한 반복, 주말에 어디 멀리 놀러라도 나갈까 싶은 맘이 들다가도, 밀려있는 블로그 포스팅 거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가끔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사는건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올 때도 있다. 어쩌다 보니 넋두리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뭐 그냥 요새 근황이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무료함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 늘 그랬듯이 유리카모메를 타고 신바시역까지는 갔는데, 그 다음 목적지를 도무지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목적지도 없이 걷던 중, JR이 지나..

일본 유통업계의 이단아, 돈키호테의 성공비결은?

티키타카(tiqui-taca), 탁구공을 주고 받는 소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축구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을 만들어내는 전술을 말한다. '티키타카'를 앞세운 스페인 국가 대표팀은 2010년 월드컵 우승컵을 손에 넣었고, FC 바르셀로나는 21세기 최강 클럽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스페인 국가 대표팀과 FC 바르셀로나의 성공 이후 많은 팀들이 '티키타카'를 흉내내려고 했지만, 성공사례는 많지 않았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복잡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cdn.yjc.ir 경영 전략 이론 중, 킬러패스(Killer Pass)란 개념이 있다. '시장 경쟁력'이라는 기업의 목적(Goal)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패스를 시도한다. '킬러 패스'는 기업의 수 ..

히라이즈미에서 만난 세계문화유산 두번째 이야기 - 황금으로 뒤덮힌 절, 주손지

모츠지 절의 환상적인 '정토정원'을 감상하고 난 후, 또다른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하나인 '주손지 절'로 이동했다. 히라이즈미(平泉)는 '평천'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낮은 구릉지대에 강이 흐르는 매우 한적한 곳이다. 도시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주요 관광지들이 걸어서 이동하기에 충분한 위치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게다가 도로 주변도 잘 관리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도 추천할 만한 하다. * 이전글 보기 :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이와테현 히라이즈미, 모츠지 절에 가다 한적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주변에 꽤 널찍하게 지어진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도 관리가 잘되어 있는게, 얼핏 봐도 꽤 부유한 사람이 사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나이들어 은퇴하고 나면, 이런 곳에 집 한채 지어서 ..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이와테현 히라이즈미, 모츠지 절에 가다

일본에서는 4월이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다들 신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 1박 2일동안 재빨리 도호쿠(東北) 지역 여행을 다녀왔다. 도호쿠 지역은 지난 2011년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히라이즈미를 비롯, 웅장한 절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201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히라이즈미는 도쿄에서 열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이치노세키'로 이동한 후, 히라이즈미로 가는 기차로 환승하면 된다. 도쿄역에서 이치노세키까지는 약 2시간 반, 이치노세키에서 히라이..

[센다이 맛집] 센다이에서 맛 본 쫄깃한 우설, 규탄 전문점 젠지로

일본 북동부 도호쿠(東北) 지역은 지난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 사고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도호쿠 지역 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 대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게 확산되었고, 지금까지도 이 때문에 일본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일본에 유학을 온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고, 또 얼마 전에는 방사능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도호쿠 지역 여행도 다녀왔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풀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도호쿠, 그 중에서도 센다이 지역의 대표음식인 규탄(牛舌, 牛たん)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본에서는 센다이 지역을 여행한다고 하면 당연히 규탄을 먹겠거니 할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규탄이..

[마루노우치 맛집] 알차고 맛있는 1+1, 그릴 만텐보시

도쿄의 중심가라고 하면, 흔히 시부야나 신주쿠를 떠올리곤 한다. 물론, 시부야나 신주쿠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명동이나 남대문 같은 명소에 해당된다. 하지만, 도쿄 경제의 중심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마루노우치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수많은 직장인들과 유동인구로 넘쳐나는 이 곳에는 명품 샵과 유명 레스토랑도 매우 많다. 오늘 소개할 그릴 만텐보시는 마루노우치의 랜드마크, 마루노우치 빌딩에 위치한 오므라이스 레스토랑이다. 만텐보시는 일본 전역에 여러 개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나름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한국에도 진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장사가 잘 안되서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고 한다. 아무튼, 마루노루치 빌딩(마루비루) 5층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

[긴자 맛집] 일본 최고의 야끼니꾸를 찾아서... 쇼타이엔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음식하면 초밥이나 회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일본 음식이 있으니, 다름아닌 야끼니꾸(やきにく)다. 야끼니꾸란, 숯불이 담긴 화로에 구운 소고기라는 뜻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회식 메뉴인 '소고기 구이'랑 온전히! 똑같은 음식이라 따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언젠가, 일본 맛집 평가 프로그램에서 야끼니꾸 부문 1위를 했다는 쇼타이엔을 찾아가 보았다. 그야말로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를 맛보러 간 것이다. 긴자 쇼타이엔은 긴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치어스(cheers)' 빌딩에 위치해 있다. 쇼타이엔은 재일교포 분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긴자 외에도 신바시, 시바이다몬 등 지점이 여러 개 있다. 사장님이 한국 분이라 그런..

[긴자 맛집] 25겹의 경이로움, 밀푀유 돈카츠의 정석, 겐카츠(ゲンカツ)

여렸을 적, 즐겨 먹던 과자 중, 엄마손파이라는 것이 있었다. 엄마의 정성으로 384겹이었나? 아무튼 얇은 과자를 포개어 만든 것이라는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정말 384겹으로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어쨋든 결대로 과자를 베어물면 '짝' 하고 쪼개지는 느낌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밀푀유는 1,000장의 나뭇잎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의 유명한 디저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든 얇은 과자와 크림을 겹겹이 포개서 만든 음식이다. 아마 엄마손파이 역시 이 밀푀유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과자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바다 건너 일본에도 밀푀유에서 모티브를 얻은 음식이 하나 있으니, 다름아닌 밀푀유 돈카츠!! 일반적인 돈카츠와는 달리 얇은 돼지고기를 25겹 쌓아 튀겨낸 것이라고 한다. 긴자를 서..

일본에는 돈 뽑는 자판기가 있다?!

스페인 출국을 사흘 앞둔 오늘, 여행가서 쓸 유로를 환전하러 학교 근처 은행을 찾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환전하기가 쉽지 않다. 달러화 환전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가능하지만, 유로화 같은 경우는 취급하지 않는 은행이 훨씬 많다. 이미 주변 친구들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거래 은행(?)인 우체국과 씨티은행에서는 유로화 환전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름 일본에서 큰 은행이라 할 수 있는 미즈호 은행에서도 환전에 실패하고, 진보초역을 지나면서 눈에 들어온 MUFJ은행을 들어가 보았다. 사실 들어갈 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꽤 큰 지점이었다. 3층에 환전창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가기에 앞서, 일단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이미 미즈호은행에서도 환전창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