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3

[★★] 푸짐하고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이렘 333

마치 길을 걷다 만원짜리 한 장을 주은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꽤 괜찮은 음식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의도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우 트럼프 월드, 아파트 뒷 쪽에 작게 자리잡은 제이렘 333에 대한 이야기다. 위치나 규모만 보면 천상 '분식집'이다. 테이블은 너 댓개가 전부인 좁은 매장안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내부 인테리어라든가 주방 윗 쪽에 큼지막히 적혀있는 가게 이름을 보니 영 허투루 장사하는 곳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예감을 넘어 확신이 들었다. 메뉴판의 양쪽 페이지에는 같은 내용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인쇄되어 있다. 왼쪽은 나를 위해, 오른쪽은 너를 위해... 서로 마주보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연인들을 배려한 디테일..

[이태원/★ ] 이탈리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통피자의 맛, 부자피자(Pizzeria D'Buzza)

맛집을 찾는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나만 아는 숨은 단골 맛집을 찾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TV나 블로그 등에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즐겁다. 길을 나설 때부터 묘한 설렘이 느껴지는 것이 마치 소개팅과 비슷한 것도 같고, 오늘 소개팅할, 아니 소개할 맛집은 이태리, 아니 이태원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부자피자'다. 주인 아저씨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피잔가 했더니, D'Buzza의 부자다. 혹시나 해서 사전을 뒤져봤는데,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자피자는 한강진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이태원 골목에 있는 식당을 갈 때면 주차가 부담스러워 차를 가져가기가 망설여지는데, 하지만 부자피자에서는 발렛을 해주니 걱정 붙들어 매시고 차고에 있는 ..

[평창동/★★☆] 쫄깃한 깔조네와 끊을 수 없는 마약피자의 유혹, 더 코너 키친

학생들은 취업을 꿈꾸고, 직장인은 사업을 꿈꾼다. 학창시절에는 가면 아침마다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회사로 향해 수 억짜리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당차고 능력있는 회사원을 꿈꾼다. 그러나 막상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잡일, 그리고 이틀에 한번씩 들려오는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며, '내 사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하자니, 자본도 노하우도 없는 것이 현실. 그래서 수 많은 직장인들은 그저 막연하게 어디 목 좋은 곳에 카페나 근사한 레스토랑을 하나 차린 후, 세련된 옷차림과 매너를 갖추고 손님을 맞이하는 꿈을 꾸곤 한다. 물론 나 역시도 수 많은 직장인 중 하나다. 그렇게 매일 같이 꿈 속을 헤매던 어느 날, 꿈에서만 그리던 그런 사장님과 레스토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