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5일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잊지 못할 내 인생의 특별한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을 새가며 일을 한 것도 모자라 (아마도) 평생동안 가장 붐비는 인천공항을 경험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역에 내려서 게이트 앞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세 시간. 2015년 크리스마스 아침에 대한 기억은 지친 심신을 이끌고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것 밖에 남지 않았다. 혹시라도 비행기를 놓칠까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겨우 비행기에 올라타고 나니, 긴장이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 시간쯤 정신없이 곯아떨어졌을까? 웅성대는 소리에 잠이 살짝 깼다. 코끝을 스치는 냄새, 아! 기내식이구나. 허리를 곧추 세운 후, 좌석 앞 테이블을 내려 음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