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쓰는 리뷰스토리

침대, 소파 먼지로 기관지가 답답하다면? - 다이슨 v6 매트리스(Dyson V6 matress)

비행청년 a.k.a. 제리™ 2017. 10. 30. 09:36

 

지난해, 거금을 들여 집을 장만한 지도 벌써 만 1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텅 빈 집에 가구며 가전을 채우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이것저것 채워넣다보니 정리정돈이 필요해지고, 자연스레 청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청소라는 것이 꽤 번거로운 가사노동이라는 것을 인지할 때마다 진공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에 이어 로봇 청소기까지, 집 안에 청소기가 하나씩 추가되기 시작했다.

 

 

집 안 한켠에 놓인 청소기 위에 먼지가 쌓이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면서 '다시는 청소기를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말에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괜스레 목이 칼칼해지고 기침이 나는 것을 느끼며, '침구 청소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짐과 깨달음 사이에서 약 한 달간을 고민하다, 드디어 오늘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원래 뭔가를 살까 말까 하는 고민은 그 물건을 사기 전에는 결코 끝나지 않는 법이다.

 

 

오늘 구매한 물건, 아니 '소개할' 물건은 다이슨의 V6 매트리스(Dyson V6 mattress). 복잡다단한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라인업 중, 침구 전용으로 나온 핸디한 모델이다. 롯데백화점을 둘러보던 중, 다이슨 매장 직원이 직원가로 나온 가격을 적용해 준다는 말에 홀딱 넘어가 업어온 상품이다. 명동에서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박스를 까보니 제품 위로 얇은 설명서가 한 권 얹혀있었다. 이미 매장에서 직원에게 대충 설명을 들은터라 설명서 따위는 거실 한 구석으로 집어던져버렸다.

 

 

영롱하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고풍스런 저 자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다이슨 V6 매트리스 본체의 모습이다. 다이슨 특유의 연꽃같은 디자인이 한국의 전통적인 우아미를 잘 표현한 듯하다. 참고로 다이슨은 영국 브랜드다.

 

 

다이슨 v6 매트리스는 본체와 충전용 어댑터 외에 총 3가지 종류의 청소 키트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부터 매트리스 청소 툴, 브러쉬 툴, 구석 청소용 툴(이름은 내맘대로 붙임)인데, 매트리스 툴은 이빨빠진 칫솔 모양의 봉이 회전하면서 매트리스에 붙은 먼지와 진드기를 긁어낸다고 한다.

 

사실, 침구 청소기를 사려고 알아보면서 우선순위에 두었던 것은 LG 제품이었다. 일단 '모터달린 가전은 LG'라는 조상들의 훌륭한 가르침이 있었고, 주변에서 빌려서 사용해본 제품이 LG 청소기였는데 그 제품의 성능이 제법 괜찮았기 때문이다. LG 침구 청소기는 1초에 매트리스를 몇백번인가 몇천번 두드리면서 먼지 등을 흡입하는 방식인데, 그 방식 역시 마음에 들었다.

 

 

반면, 다이슨의 소형 청소기에 대해서는 일반 진공 청소기에 키트만 바꿔 끼우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서 뭐랄까 '침구 청소 전용'으로는 좀 부족할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매장에서 직원분 설명을 들어보니 칫솔봉이 회전하는 다이슨의 방식은 섬유에 붙어있는 진드기를 긁어내며 청소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한다. LG처럼 백난천날 두드려봐야 섬유에 붙은 진드기는 꿈쩍도 하질 않는다나. 물론 다이슨 직원의 설명이라 당연히 다이슨에 유리한 방식으로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일리있는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G 매장에서 LG 침구 청소기에 대한 설명도 들어보려 했지만, LG 매장에서는 침구 청소기를 전시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LG 침구 청소기가 나온지 오래된 모델이고, 주력 상품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매트리스 청소 툴을 장착한 모습. 한 손으로 들고 청소하기에 전혀 부담없는 무게다. 디자인도 제법 괜찮다. 다만 청소기를 돌렸을 때, 생각보다 소음이 심한 편이고, 손잡이 중앙의 스위치가 의도하지 않을 때에도 잘 눌리는 편이다. 아직 익숙치 않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청소기 윗 부분을 물티슈로 닦는 와중에도 스위치가 중간중간 눌려서 깜짝깜짝 놀래기도 했다.

 

자 이제 성능을 한번 테스트해 보자. 매트리스 툴을 이용해 일단 거실에 있는 패브릭 소파를 한 번 쓰윽 청소해 보았다. 그랬더니...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우리 집 소파에 이렇게 먼지가 많았다니... ㅠㅠ 더욱 충격은 먼지 입자가 마치 시멘트 가루처럼 매우 고왔다는 것이다. 매장 직원이 청소기를 한번 돌려보면 아마 생전 처음보는 먼지 때문에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이걸 두고 이야기했나보다. 놀란 마음에 안방으로 뛰어가 침대 청소를 시작했다. 이불이나 베게는 그런대로 청소가 잘 되는데, 침대 커버는 재질이 얇아서인지 제대로 청소가 되진 않는다. 흡입력에 비해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커버가 들리면서 청소기에 통채로 딸려 나온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소파나 이불처럼 청소기가 쓱싹쓱싹 커버 위를 움직여가며 청소가 되지 않았다. 뭐 침대 커버는 어쩔 수 없이 정기적으로 세탁해서 써야할 듯 싶다.

 

<이미지 출처 : Dyson Japan 유튜브 캡쳐>

 

스위치 앞 쪽의 빨간 버튼을 아래로 내리면 먼지통 바닥이 열리면서 먼지가 툭 떨어지기 때문에 청소 후 뒤처리도 비교적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헤파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청소 도중에 먼지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막아주기까지 한다니 그것도 꽤 큰 장점인 듯 하다. 다만 블로그에 올릴 먼지통 사진을 찍기 위해 먼지통을 부근을 손으로 톡톡 건드려보니 틈새에서 먼지가루가 살짝 날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굳이 일부러 청소 중에 먼지통을 건드릴 일이야 없겠지만,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아무튼 나름 청소기 시장에서 핫한 브랜드인 다이슨 제품을 (직원가를 적용받은 덕에) 20만원대에 구매했고, 비록 단 한번 사용했을 뿐이지만 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제법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이제 당분간 주말은 이녀석과 꽤 오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아, 제품의 상세 기능은 다이슨 홈페이지의 이미지 파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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