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쯤, 다이빙을 마치고 서둘러 샤워를 한 후, 샵을 나섰다. 어딜 그리 급히 가느냐는 강사님의 질문에 막탄 주변 관광지를 좀 둘러보려고 한다고 하니, 막탄에 그런게 어딨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날, 숙소에서 틈틈이 찾아두었던 막탄 성당과 라푸라푸 공원을 이야기하자, '거기 별거 없는데...'라는 강사님의 이야기,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심지어 막탄 성당은 뭔지도 모르는 눈치라 사진을 보여줬더니, '에이, 이게 무슨 관광지야. 이건 그냥 동네 성당인데...'하는 반응. 출발하기도 전에 김이 살짝 빠져버렸다. 그래도 샵에서 불러준 트라이시클을 타고 일단 막탄 성당으로 향했다. 입구의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어서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