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려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해가며 직장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던 2016년 어린이날 연휴, 남들은 국내로 해외로 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그때, 빌어먹을 회사는 그날도 어김없이 나를 찾았다. 하늘이라도 무너질 듯 호들갑을 떨 때는 언제고 5월 6일 오후가 되어서야 회의가 취소되었다는 카톡이 울린다. 휴일도 반납하고 자료를 만들던 나에게,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겨우 억눌러가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도무지 분이 풀리지 않는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진 것 같다. 그래도 '신에게는 이틀의 휴일이 남았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건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하필 오늘의 목적지가 고용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