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그 현장에 내가 있다니... 초록의 잔디와 칠흑의 하늘의 경계선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다. 전광판에는 엘클라시코를 알리는 양팀의 앰블럼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상 낙원(地上樂園)' 2015년 3월 22일의 캄프누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었다. 단언컨데 35년을 살면서 한 공간에 모인 사람 전부가 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축구가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빅클럽의 경기는 마치 미-소 냉전 시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