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더욱 거세진다. 문이 열리고, 잔뜩 약이 오른 황소의 그림자가 어슴프레 보인다. 이글대는 태양 때문일까?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황소의 모습에 귓가의 함성소리는 어느새 음소거 버튼을 누른 것 처럼 고요해진다. 오늘도 무사히 끝낼 수 있으리라...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내면, 저 깊은 곳에는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었다. 겉으로는 한없이 온화해보이는 사람들조차도 '피'를 보면 열광하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다. 로마시대의 콜로세움에서부터 UFC의 옥타곤까지, 수많은 전사들이 인류의 폭력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피를 튀기며 서로 싸워왔다. 여기, 르네상스 시대의 폭력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