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금을 들여 집을 장만한 지도 벌써 만 1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텅 빈 집에 가구며 가전을 채우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이것저것 채워넣다보니 정리정돈이 필요해지고, 자연스레 청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청소라는 것이 꽤 번거로운 가사노동이라는 것을 인지할 때마다 진공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에 이어 로봇 청소기까지, 집 안에 청소기가 하나씩 추가되기 시작했다. 집 안 한켠에 놓인 청소기 위에 먼지가 쌓이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면서 '다시는 청소기를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말에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괜스레 목이 칼칼해지고 기침이 나는 것을 느끼며, '침구 청소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짐과 깨달음 사이에서 약 한 달간을 고민하다, 드디어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