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

40. 그 곳은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아름답다 - 밤에 더 밝게 빛나는 제마 엘프나 광장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마조렐 정원을 뒤로하고 마라케시 메디나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택시를 탈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일단은 좀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모로코에 머무르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햇살이 조금은 무뎌지고, 그림자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마라케시의 색깔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길가의 야자수 나무 뒤로 보이는 것은 이슬람 3대 사원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다. 쿠투비아 모스크의 높이는 67m로 마라케시 시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랜드마크다. 기왕 지나가는 김에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제마 엘프냐 광장으로 나왔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지만, 광장은 노점..

히라이즈미에서 만난 세계문화유산 두번째 이야기 - 황금으로 뒤덮힌 절, 주손지

모츠지 절의 환상적인 '정토정원'을 감상하고 난 후, 또다른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하나인 '주손지 절'로 이동했다. 히라이즈미(平泉)는 '평천'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낮은 구릉지대에 강이 흐르는 매우 한적한 곳이다. 도시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주요 관광지들이 걸어서 이동하기에 충분한 위치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게다가 도로 주변도 잘 관리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도 추천할 만한 하다. * 이전글 보기 :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이와테현 히라이즈미, 모츠지 절에 가다 한적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주변에 꽤 널찍하게 지어진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원도 관리가 잘되어 있는게, 얼핏 봐도 꽤 부유한 사람이 사는 느낌이랄까? 나중에 나이들어 은퇴하고 나면, 이런 곳에 집 한채 지어서 ..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이와테현 히라이즈미, 모츠지 절에 가다

일본에서는 4월이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다들 신학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 1박 2일동안 재빨리 도호쿠(東北) 지역 여행을 다녀왔다. 도호쿠 지역은 지난 2011년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히라이즈미를 비롯, 웅장한 절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2011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히라이즈미는 도쿄에서 열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이치노세키'로 이동한 후, 히라이즈미로 가는 기차로 환승하면 된다. 도쿄역에서 이치노세키까지는 약 2시간 반, 이치노세키에서 히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