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 헬조선으로 돌아와 직장생활에 매진하다 보니, 남미에서의 꿈 같았던 추억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이대로 그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는 법!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순간이다. 그래서 아꼬메르라는 음식점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왠만해서 찾기 어려운 남미 음식 전문점이다. 연남동의 골목 어귀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다음 지도를 이용해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연두색 벽지에 성의없이 붙여놓은 듯한 사진, 인테리어가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이런 엉성함 덕분에 남미에서의 추억을 조금 더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군데군데 벽지를 뜯어놓거나, 곰팡이를 풀어두었다면, 좀 더 로컬 느낌 가득한 분위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일단 자리에 앉아 메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