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클라시코 3

70. 내 인생 최고의 90분, 엘클라시코 직관기 (2편) - 마! 이기 축구다. 아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그 현장에 내가 있다니... 초록의 잔디와 칠흑의 하늘의 경계선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다. 전광판에는 엘클라시코를 알리는 양팀의 앰블럼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상 낙원(地上樂園)' 2015년 3월 22일의 캄프누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었다. 단언컨데 35년을 살면서 한 공간에 모인 사람 전부가 이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축구가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다. '동상이몽(同床異夢)'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빅클럽의 경기는 마치 미-소 냉전 시대처..

69. 내 인생 최고의 90분, 엘클라시코 직관기 (1편) - 티켓 찾아 삼만리

El Clasico, 굳이 번역을 하자면, 전통의 라이벌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냥 레알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간의 경기라고 하자. 어차피 그 때 말고는 들을 일이 없는 단어니까. 엘 클라시코는 비단 스페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경기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어하는 그 경기를 만약 내가 본다면? 그런데 그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맙소사! △ 사진출처 : https://www.sbat.com/football/news/how-to-watch-el-clasico 때는 바야흐로 2015년 3월 22일,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가 열리는 그날, 나의 스페인 여행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스페인 여행의 종착지가 ..

수강신청보다 더 어려운 엘클라시코 예매에 도전하다.

2015년 3월 22일, 여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마 바르셀로나에 도착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캄프누 경기장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더비가 펼쳐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게된 바로 그 순간,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티켓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역시나 티켓은 이미 매진이다. 관광객 나부랭이가 그냥 지나가다 잠깐 보고갈 수 있는 경기라면, 그건 엘클라시코가 아니겠지... 그냥 캄프누 근처 적당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나 좀 느끼고 돌아와야겠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가 쉽지 않다.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스페인 여행객'을 위한 라리가 티켓 예매 방법이나 한 번 공유해볼까 한다. 라리가 티켓은 기본적으로 해당경기 홈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