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으로 황량한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여기서부터가 사막이라고 가이드가 넌지시 내게 말을 건넨다. 드문드문 푸른 잎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그동안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사막과는 조금 달랐지만, 아무렴 어떨까? 이곳이 바로 사막이라는데, 벌써 몇 달전, 아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으로부터 일 년도 훨씬 더 된 그 때, 모로코 여행을 처음 계획했던 그 순간부터 꿈에 그리던 일이 눈앞에 현실로 벌어지기 직전이다. 사막을 걷는 여행자라니,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순간까지도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들 각자 알아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짐을 챙긴 후, 사막을 함께 누빌 낙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하라 사막의 주차장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 곳에서는수십 마리의 낙타가 다소곳이 앉아 우리의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