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도시들이 있다. 대개의 경우 그 도시를 대표하는 시장을 여행하면서 특유의 분위기가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남유럽 3개국 여행의 종착지인 바르셀로나에는 보케리아 시장이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또다른 명소, 람블라스 거리 중간쯤에 위치한 보케리아 시장은 하루 방문객만 30만명에 육박하는 대형 시장이다. 참고로 이 곳은 농수산물과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장이라는 말만 듣고 여행 막바지에 옷이나 기념품을 사러 이 곳을 찾는다면 괜한 헛걸음만 하게 될 것이다. 보케리아 시장의 시작은 우리의 동대문 또는 남대문 시장과 비슷했다. 12세기 경, 바르셀로나를 둘러싼 성곽에는 몇 개의 문이 있었는데, 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