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스트레스, 끝나지 않는 일을 서랍속에 대충 쑤셔넣고 사무실을 나선다.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때에는 천근같은 눈꺼풀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쳐버렸지만, 집에 가는 길,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몸보다 마음이 더욱 지쳐서가 아닐까?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 잔 하고 싶을때, 마땅한 곳을 찾는게 쉽지는 않다. 포장마차를 가자니 아저씨같고, 분위기 있는 바를 가자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호프집에 가서 노가리를 뜯는 것도 괜히 맘에 안들고 말이다. 사실, 여의도에는 그럴때 가기 좋은 (저렴한) 와인샵이 하나 있긴 했는데, 그 곳도 문을 닫은지 오래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가게를 하나 찾았다. 그것도 예전 그 와인샵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