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보 다리 2

51. 낮에 다시 찾은 누에보 다리에서 자연과 건축의 하모니를 느끼다.

구시가지 산책을 마친 후, 숙소가 있는 누에보 다리로 돌아오는데, 어느덧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따스한 햇살때문일까? 잔뜩 찌뿌렸던 하늘도 이제는 화창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라나다로 떠나는 열차 시각까지는 아직도 꽤 많은 시간이 남았다. 어제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자 누에보 다리 아래로 다시금 내려가 보기로 했다. 나름 두번째 가는 길이어서일까? 어제 초행길에서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론다 여행을 이야기할 때, 누에보 다리만을 언급하는데, 그 반대편으로 펼쳐진 푸른 초원도 한폭의 그림같다. 어제까지만해도 론다를 그리자면 황톳빛 물감 하나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절벽만큼 웅장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녀석들이 여기저기 숨어있고 그걸 ..

49. 절벽 위의 작은 마을, 론다에서 1박을 해야 하는 이유

1박 2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론다를 찾는 많은 여행객들은 당일치기와 1박 2일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다. 도시가 그리 크지 않고, 관광 포인트라는 것도 사실 누에보 다리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빠듯한 일정에 쫓기는 대부분의 단기 배낭여행객들에게 론다는 그저 여행 중 잠깐 스쳐가는 마을이 돼버리곤 한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아침 일찍 버스나 기차를 타면 오후 12시~1시쯤, 론다에 도착한다. 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누에보 다리를 구경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시각은 대개 4시~6시, 한 나절 남짓한 시간은 하나의 도시를 보고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론다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을 추천한다. 도저히 시간이 안난다고? 그럼 차라리 론다를 건너뛰고 바로 ..